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내가 조중필 죽였다. 난 갱스터" 과거 발언 눈길

입력 2015-09-23 11:4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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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내가 조중필 죽였다. 난 갱스터" 과거 발언 눈길

'이태원살인사건'의 피의자 미국인 아더 존 패터슨(36)이 도주 16년 만에 국내로 송환됐다. 하지만 패터슨은 이태원살인사건과 관련된 자신의 혐의를 강하게 부인했다.

패터슨은 23일 새벽 4시 26분쯤 미국 로스앤젤레스발 대한항공편을 통해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흰 티와 바지, 검은색 운동화를 신고 모습을 드러낸 패터슨은 ‘(이태원살인사건) 혐의를 인정하느냐’는 취재진의 물음에 “아니다”라고 답했다.

이어 ‘에드워드 리가 살인했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나는 언제나 그 사람이 죽였다고 알고 있다”고 주장했다.

패터슨은 '이태원살인사건 희생자 가족에게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질문에 대해 “유가족들은 이 고통을 반복해서 겪어야겠지만 내가 여기에 있는 것도 옳지 않다”면서 "내가 여기 있다는 사실이 여전히 충격적이다. 나는 지금 (이 분위기에) 압도돼 있다"고 주장했다.

한편, 패터슨은 과거 동료들에게 범행을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 2011년‘이태원 살인사건’ 현장에 함께 있었던 에드워드 리의 친구 최 모 씨는 “2007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한 바에서 패터슨과 만났다. 패터슨은 그 자리에서 ‘내가 조중필을 죽였다’고 얘기했다. 칼을 들고 흔들면서 자신이 갱스터라고 자랑했다”고 밝혔다.

최 씨는 “그 이후로도 패터슨은 스무 차례 이상 조 씨를 죽였다는 말을 하고 다녔다”고 덧붙였다. 당시 최 씨가 ‘한국 법정에 설 수 있다는 생각을 해보지 않았느냐’고 묻자 패터슨은 ‘그들은(한국인들은) 어떻게 할 수 없다’면서 한국을 조롱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 씨는 “친구가 억울하게 누명을 쓴 것을 보고 진실을 밝히기 위해 사설탐정을 고용해서 패터슨을 찾아냈다”고 밝혔다.
에드워드 리는 ‘이태원살인사건’ 범인으로 기소돼 3년간 옥살이를 하다 대법원에서 무죄 확정 판결을 받고 석방됐다.

이태원 살인사건은 1997년 4월 서울 이태원의 한 패스트푸드점 화장실에서 조 모(당시 22세)씨가 흉기로 살해된 채 발견된 사건이다.

당시 검찰은 패터슨 대신 그의 친구인 에드워드 리를 범인으로 기소하는 잘못을 저질렀고, 패터슨은 검찰이 출국금지 기간을 연장하지 않은 틈을 타 1999년 8월 미국으로 도주했다.

검찰은 2011년 12월 뒤늦게 패터슨을 살인 혐의로 기소한 후 법무부를 통해 패터슨의 신병 확보에 나섰다. 법무부는 미국 당국에 범죄인 인도를 요청했고 미국 법원에서 이를 받아들여 2012년 10월 송환 결정을 내렸다.

패터슨은 곧바로 서울구치소에 수감돼 '이태원살인사건'관련 재판을 받게 된다.

사진=이태원살인사건 패터슨 입국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기사제보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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