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렌치오리지널에 도전장’ 국내창작 로미오와 줄리엣

입력 2015-09-30 16:4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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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렌치 오리지널 캐스팅을 앞세운 대작 뮤지컬 ‘로미오 앤 줄리엣’이 성황리에 공연 중인 가운데 또 하나의 로미오, 줄리엣 스토리가 소리 소문없이 눈길을 끌고 있다. 국내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이다.

일단 두 작품은 관객 타깃 층이 좀 다르다. 국내에서 공연되는 뮤지컬 대부분이 20~30대 여성을 겨냥하는데 비해 이 ‘로미오와 줄리엣’은 좀 더 넓은 스펙트럼을 껴안으려 하고 있다. 어찌 보면 무모하리만치 자신만만이다.

제작사인 창크리에이티브 측은 “과도한 스타 마케팅을 버리고 국내 뮤지컬 주 관객층인 20~30대 여성의 국한된 연령에서 벗어나 남녀노소가 모두 볼 수 있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가진 공연을 만들어 우리나라의 뮤지컬 주 관객층을 넓히고자 기획한 공연이다”라고 설명하고 있다.

국내 순수 창작 뮤지컬 ‘로미오와 줄리엣’을 조금 더 쫄깃하게 즐기고 싶다면? 뮤지컬은 역시 음악이 주인이다. 클래식과 현대음악이 어우러져 빚어내는 세련되고 드라마틱한 음악에 귀를 기울여 볼 것. 감성적인 멜로디 잘 뽑기로 소문난 신시온이 작곡을 맡았다.

셰익스피어의 아름다운 시 언어와 클래식한 음악의 만남뿐만 아니라 대극장의 장점을 충분히 활용한 무대세트와 영상도 뛰어난 볼거리를 제공한다. 무대미술가 이윤수와 연극 ‘푸르른 날에’, 뮤지컬 ‘꽃신’의 장영섭 조명디자이너, 영상디자이너 신정엽이 힘을 합쳤다. 연출은 2014년 예술의전당 무대에 연극 ‘수상한 수업’을 올린 이주아가 맡았다.

열정적인 배우들도 ‘로미오와 줄리엣’의 기대감을 높인다. 사랑에 목숨을 바치는 정열적인 남자 로미오에는 신민과 오정석이 캐스팅됐다. 줄리엣은 ‘미스터온조’, ‘더 초콜릿’, ‘사랑을 이루어드립니다’의 이지유다.

로미오와 줄리엣을 위해 사랑의 오작교를 놓는 로렌스 신부는 뮤지컬 ‘엘리자벳’, ‘모차르트’, ‘황태자 루돌프’ 등에서 인상깊은 연기를 보여준 윤승욱과 연극 ‘가을반딧불이’에서 사토시로 열연한 김태향이 맡는다.

낙엽 구르는 소리만 들려도 마음 한 구석이 스산해지는 가을. 환상적인 연인의 사랑이야기에 귀 기울여 보는 것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10월 1일에 성균관대학교 새천년홀에서 개막해 11월 8일에 문을 닫는다. (공연문의 02-2236-9296)

양형모 기자 ranbi@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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