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예능③] ‘무한도전 가요제’·‘나는 가수다’, 음원차트 싹쓸이…가요계 ‘울상’

입력 2015-10-01 0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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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MBC ‘나는 가수다’(아래). 사진제공|MBC

■ ‘예능 무한확장’ 우려되는 점들


브랜드 파워 ‘방송 음원’ 지배력 부작용
‘마리텔’ 실시간 악성댓글 무방비 노출


예능프로그램이 영역을 확장하면서 색다른 재미와 볼거리를 주지만 그에 따른 우려도 제기된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음원 차트를 초토화시키는 ‘방송 음원’이다. MBC ‘무한도전’의 격년 프로젝트 ‘무한도전 가요제’를 비롯해 ‘나는 가수다’, ‘복면가왕’, 엠넷 ‘슈퍼스타K’ ‘쇼미더머니’ ‘언프리티 랩스타’ 등 음악 예능프로그램에서 소개된 노래가 차트를 휩쓸며 가요계는 볼멘소리를 내왔다.

예능프로그램의 강력한 브랜드 파워가 음악과 접목하면서 대중의 관심을 끌어들이고, 음악차트를 지배하게 된 지는 오래다. 8월22일 공개된 ‘무한도전 영동고속도로 가요제’의 ‘레옹’이 한 달이 지난 9월30일 오후 2시 현재 멜론 실시간 차트 7위에 오른 것을 비롯해 ‘맙소사’ ‘스폰서’ 등도 20위권에 올라 있다. 멜론 20위권에는 ‘무한도전’ 외에도 ‘쇼미더머니’ 등 ‘방송 음원’이 절반에 가까운 9곡이나 된다. 좋은 음악으로 경쟁한다지만, ‘무한도전’과 같은 막강한 홍보의 툴이 없어 사장되는 명곡은 부지기수다.

또 다른 우려는 ‘마이 리틀 텔레비전’(마리텔)을 통해 엿볼 수도 있다. 인터넷 생방송으로 진행되는 ‘마리텔’ 녹화는 누리꾼의 반응을 실시간으로 지켜보고 반영하는 포맷. 하지만 출연자가 보는 대화창에 누리꾼의 악성댓글도 고스란히 노출된다. 때문에 백종원이 크게 상처받고 ‘마리텔’에서 하차하기도 했다. ‘마리텔’이 인기리에 방송 중이고, 인터넷 생방송을 이용한 유사 프로그램이 또 다른 채널에서 선보일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앞으로 이 같은 사례 역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변화와 혁신에 시행착오는 따르게 마련이다. 예능프로그램이 고유의 영역을 넘어 새로운 도전에 맞서는 만큼 그 시행착오 역시 다변화할 전망이다.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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