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IFF 라이브] 허우 샤오시엔 감독 “정치적 개입, 영화인들 단합 중요”

입력 2015-10-02 18:5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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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우 샤오시엔 감독. ⓒGettyimages멀티비츠

허우 샤오시엔 감독이 영화인으로서 부산국제영화제를 지지했다.

허우 샤오시엔은 2일 오후 4시 40분 부산 해운대구 우동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 컨벤션홀에서 진행된 갈라 프레젠테이션 ‘자객 섭은낭’ 기자회견에서 “부산국제영화제는 ‘존재’한다는 것만으로도 중요한 가치를 가진다”고 밝혔다.

그는 “부산국제영화제는 지금 아시아에서 가장 중요한 영화제로서 역할을 충분히 하고 있다”면서 “최근 있었던 잡음은 영화제의 과정에서 나타날 수밖에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산시와 부산국제영화제 간의 갈등에 대해 언급한 것.

부산국제영화제는 지난해 “정치적 중립성을 해친다”는 서병수 부산시장의 반대에도 불구 세월호 참사와 관련된 다큐멘터리 영화 ‘다이빙벨’을 상영했다. 이후 감사원과 부산시는 지난해 11월 부산국제영화제 감사에 들어갔다. 부산시는 지난 1월 임기가 1년여 남은 이용관 집행위원장에게 사실상 사퇴를 종용하기도 했다.

올해 초 영화진흥위원회(이하 영진위)가 공지한 글로벌 국제영화제 육성지원 공모 결과에서 부산국제영화제에 대한 지원금이 절반 가까이 삭감되면서 논란은 더욱 커졌다. 지난해 14억5000만원을 지원받았던 부산국제영화제는 6억원 이상 삭감된 8억원을 지원받았다.

허우 샤오시엔 감독은 “정치적인 개입은 어느 나라에서든 있었다. 금마장 영화제에서도 개입의 시도가 있었지만 영화인들이 단합해서 막아냈다”며 “부산국제영화제 또한 영화인이 뭉치는 힘이 중요하다. 이 영화제가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이 타 영화제들에게도 응원의 힘이 될 것”이라고 응원의 목소리를 높였다.

‘자객 섭은낭’은 수정주의 무협영화의 출발을 알리는 허우 샤오시엔 감독의 신작으로 당나라 시대를 배경으로 한 작품. 서기 장첸 등이 출연한 영화로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감독상을 받았다.

이 작품은 장군의 딸이었지만 여승에게 납치돼 무술을 연마해야 했던 섭은낭의 무용담을 그린다. 극 중 섭은낭은 부모 과거 그리고 오랫동안 억눌러 온 감정과 맞선다. 그는 사랑하는 남자를 암살하거나 명령을 어기고 암살자로서의 삶을 영원히 끝내야 하는 갈림길에서 갈등한다.

올해로 20회를 맞은 부산국제영화제(BIFF)는 10월 1일부터 10일까지 열흘간 부산 일대에서 열린다. 이번 해부터 공동집행위원장으로 위촉된 배우 강수연이 이용관 집행위원장과 함께 부산국제영화제를 이끌어 나간다.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는 영화 축제로 성장한 부산국제영화제. 이번 영화제에서는 아시아영화의 역사와 미학을 아시아의 시각과 맥락에서 조망하기 위한 ‘아시아영화 100’ 특별전과 1960년대 숨은 걸작을 재조명하는 한국영화회고전 등 풍성한 프로그램 마련됐다. 더불어 영화제는 오픈 시네마 부분은 대중성을 높이고 아시아필름마켓은 신규 프로그램을 런칭했으며 ‘시네필 컨퍼런스’와 ‘배우 포럼’ 등 대중친화적인 행사를 강화했다.

개막작에는 인도 출신 모제즈 감독의 데뷔작 ‘주바안’이 선정됐으며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중국 영화 ‘산이 울다’가 폐막작으로 상영된다. 이번 영화제를 통해 75개국 초청작 304편의 작품이 월드프리미어 인터내셔널 프리이머 그리고 뉴 커런츠 상영작을 통해 센텀시티와 해운대 그리고 남포동의 6개 극장 35개 스크린에서 관객들을 만난다.

해운대(부산)=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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