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 명예회장 6년 자격정지 징계에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입장전문)

입력 2015-10-08 22:3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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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몽준, 사진|스포츠동아DB

국제축구연맹(FIFA) 윤리위원회로부터 자격정지 6년 징계를 받은 정몽준 명예회장이 입장을 밝혔다.

정몽준 명예회장은 8일(한국시각) 오후 보도자료를 통해 FIFA 징계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이를 통해 정몽준 명예회장은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 '블래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 등의 문장을 사용하며 이번 징계를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또한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며 "FIFA내의 양심적 동료 및 많은 축구팬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고 협조를 당부했다.

-이하 정몽준 명예회장 공식 입장 전문

FIFA 윤리위가 저에 대해 6년간의 제재를 결정한 것은 예상했던 일이지만 FIFA의 무책임하고 부도덕한 실체를 여지없이 드러냈다는 점에서 커다란 실망을 느낀다.

FIFA가 총체적으로 와해되어가는 와중에 블래터의 살인청부업자라는 말을 듣는 FIFA 윤리위가 저지른 무도한 행위에 개탄을 금할 수 없다.

블래터 회장과 플라티니 회장, 발케 사무총장은 뇌물, 배임, 횡령 등 범죄적 행위에 관련된 혐의를 받는 사람들임에도 90일 잠정 제재를 가한데 반해 저에 대해서는 조사 비협조, 윤리적 태도와 같은 애매한 조항을 적용해 6년 제재를 가한 것은 현저히 형평성을 잃은 것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다.

특히 윤리위가 조사 개시 당시 문제 삼았던, 한국 2022월드컵 유치위원회의 ‘국제축구기금(GFF)' 계획을 설명하는 편지를 동료 집행위원들에게 보낸 것은 제재 이유에서 제외하고 단지 조사 과정의 태도를 제재의 근거로 삼은 것은 이번 윤리위 제재가 정치적 동기에서 나온 것임을 입증한다.

이번 결정으로 차기 FIFA 회장선거의 유효성과 공정성이 크게 훼손된 것을 우려한다.

블래터 회장의 경우 90일 잠정 제재가 지난 뒤 내년 2월26일 열리는 임시총회에서 차기 회장이 선출되지 않을 경우 다시 회장직으로 돌아오려는 음모라는 국제 축구계의 지적에 주목한다.

침몰하는 타이타닉호와 같은 FIFA의 내부에서 자신들의 이익과 안위만을 도모하면서 FIFA를 계속 파멸의 구렁텅이로 몰아넣는 세력들이 있다면 이들은 FIFA의 도덕적 붕괴를 초래한 블래터 회장과 함께 엄중한 역사적 심판을 받을 것이다.

저는 가용한 모든 법적 수단을 통해 FIFA 윤리위의 결정이 부당한 것임을 밝혀내고 FIFA의 환골탈태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FIFA내의 양심적 동료 및 많은 축구팬들의 성원과 국제사회의 건강한 양식이 새로운 FIFA의 탄생에 함께해줄 것을 기대한다.

동아닷컴 온라인뉴스팀 star@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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