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밀정’의 배우 송강호. 동아닷컴DB
배우 송강호(사진)가 3개월간의 중국 대장정에 나선다.
송강호는 22일 영화 ‘밀정’(감독 김지운·제작 위더스필름) 촬영을 시작한다.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한 영화는 이야기의 상당 부분을 중국 상하이에서 촬영할 계획이다. 송강호는 이달 출국해 12월 말까지 중국에 머문다.
송강호는 상영중인 영화 ‘사도’로 현재 600만 관객 동원 성공을 거둔 상태. 조선 영조 역을 압도적인 연기력으로 표현해낸 그는 새 영화 ‘밀정’에서는 항일 독립운동을 펼친 의열단과 이들을 둘러싼 투사들의 삶을 그려낸다. 조선에서 일제강점기로 무대를 바꾸고, 다시 한 번 극적인 시대를 살아낸 인물을 표현한다.
최근 만난 송강호는 ‘밀정’ 그리고 자신이 연기하는 주인공 이정출에 대해 “일제강점기를 살아간 실존 인물일 수도, 그로부터 모티프를 얻은 허구의 인물일 수도 있다”고 소개했다.
‘밀정’은 송강호와 김지운 감독의 재회라는 점도 시선을 끈다. 두 사람은 ‘반칙왕’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등을 함께 했다. 최근 부산국제영화제를 찾은 송강호는 20년 동안 이어온 배우 생활을 돌아보며 “가장 기억에 남는 영화”로 ‘반칙왕’을 꼽은 바 있다. 애정이 깊은 영화를 함께 만든 김 감독과 어떤 작품을 완성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밀정’은 또한 미국 최대 영화 스튜디오인 워너브라더스가 한국영화에 처음 투자하는 영화로 그 제작규모에 대한 궁금증이 크다. 할리우드 유력 영화 매체들이 송강호와 ‘밀정’에 대해 대대적으로 알리고 있는 배경 역시 ‘워너브라더스가 선택한 한국영화’라는 점이 영향을 미쳤다.
이해리 기자 gofl1024@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