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SFF2015’ 강제규 심사위원장 “단편에 대한 고정관념 있었다”

입력 2015-10-13 11: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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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제규 심사위원장이 단편 영화에 대한 생각을 밝혔다.

강 위원장은 13일 서울 종로구 신문로1 금호아트홀에서 진행된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AISFF2015’) 기자회견에서 “최근 단편 영화를 심사할 수 있는 기회가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심사 전과 단편 영화를 심사한 후 개인적으로 단편 영화에 대한 인식이 많이 바뀌었다. 나도 단편 ‘민우씨 오는 날’ 연출한 적 있지만 그동안 ‘단편 영화는 잘 완성되지 못한 채 설익거나 수상을 위해 기획됐다’는 고정관념 때문에 보기 불편했다”고 털어놨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단편 영화를 많이 접하고 심사하면서 ‘많이 변하고 발전했구나. 새로워졌다’는 생각이 들더라. 장편을 하고 있던 나에게도 신선한 자극이 됐다”며 “단편에 대한 편견과 시선이 많이 바뀌었다. 단편이 가진 힘과 가능성을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이었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 “이번에 본선에 오른 작품에 대해 기대가 크고 궁금하다. 볼 수 있는 기회가 있어서 나름대로 설렌다”고 벅찬 감정을 드러냈다.

강 위원장은 “그러나 수많은 출품작들에 대해 의심이 있다. 심사위원들이 그 많은 영화를 다 볼까 싶더라. 심사위원들 사이에서도 ‘열정의 간극’이 있을 수밖에 없다. 나를 포함한 심사위원들은 두눈 부릅뜨고 열정과 냉정을 가지고 가장 객관적이고 합리적인 심사가 이뤄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말했다.

이어 “영화를 만드는 사람이 영화를 심사한다는 것 자체가 스스로 거북하고 불편하다. 심사를 한다는 느낌보다는 열정적으로 만든 영화를 심사위원의 눈과 귀와 마음을 열고 진심으로 느끼고 즐기겠다.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국내 최초의 국제경쟁단편영화제인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국제경쟁부문 국내경쟁부문 특별프로그램(비경쟁) 등 3개 프로그램으로 구성됐다. 올해 총 124개국 5281편이 출품돼 역대 최다 출품 기록을 경신했으며 이가운데 국제경쟁에 총 31개국 48편과 국내경쟁에 총 11편의 단편이 선정됐다.

올해 영화제는 일본 최대 국제단편영화제인 숏쇼츠필름페스티벌&아시아의 경쟁 부문에 선정됐던 최신 일본 단편들을 소개한다. 더불어 중국 신진 영화인들의 단편들도 특별 초청할 계획이며 칸 영화제 감독주간 특별전도 준비했다.

뿐만 아니라 6편의 아시아 펀드 프로젝트를 시행하고 기내상영프로그램을 시행하는 등 다양한 방식의 프로그램이 마련됐다. 또한 문소리 배우와 장률 감독 그리고 최민영 편집 감독을 초청한 ‘마스터클래스’ 등이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제13회 아시아나국제단편영화제는 11월 5일부터 10일까지 6일간 씨네큐브 광화문과 아트나인에서 진행된다. 개막작은 애니메이션, 실험 다큐멘터리, 극영화 각 장르별로 ‘인생’을 테마로 한 3편이 선정됐으며 폐막작으로는 올해 경쟁부문 수상작이 상영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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