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한 ‘선후배’ 김경문-김태형의 ‘멋있는 승부’

NC 김경문 감독(왼쪽)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선수 시절부터 무려 25년간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얄궂게도 올해 플레이오프에서 격돌하게 됐다. 두 사령탑이 올 시즌 개막전을 앞두고 악수를 나누는 모습. 스포츠동아DB

절친한 ‘선후배’ 김경문-김태형의 ‘멋있는 승부’

스승과 제자다웠다. 플레이오프(PO) 미디어데이는 훈훈하게 마무리됐다.

NC 김경문 감독과 두산 김태형 감독은 오랜 인연을 갖고 있다. 선수 시절 고참과 신인으로 만나, 코치와 선수로, 또 감독과 코치로 동고동락했다. 이런 둘이 2015년, 감독과 감독으로 만났다. 그리고 한국시리즈로 가는 관문인 PO에서 진검승부를 펼치게 됐다.

김경문 감독은 17일 마산종합운동장 올림픽기념공연장에서 열린 PO 미디어데이에서 “김태형 감독과 워낙 잘 아는 사이니까 재미있는 경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입을 열었다. 시작부터 절친한 후배이자 제자인 김태형 감독을 언급하며 훈훈하게 출발했다.

또 김경문 감독은 “작년 준플레이오프는 비부터 시작해서 상당히 서운하게 끝났다. 선수들에게 목표가 큰 게 아니다. 1경기, 1경기 최선을 다해서 결과가 나오면 즐기자고 얘길했다. 김태형 감독과 멋있는 승부, 좋은 야구해보겠다”며 1년 만에 다시 올라온 포스트시즌 무대에 대한 감회를 밝혔다.

공교롭게도 이번 상대는 선수, 코치, 감독으로 함께 했던 ‘친정’ 두산이다. 김경문 감독은 “두산이 올라왔을 때 마음이 묘했다. 아무래도 7년 이상 있었던 팀이고, 내가 알던 선수도 많다. 김태형 감독과도 꽤 오래 전부터 선수와 고참 사이로 만났다”며 “여러 가지로 의미 있는 포스트시즌이 아닌가 생각한다. 더욱 경기 내용이 재밌지 않을까 기대한다. 한 번 멋있게 경기해보겠다”고 밝혔다.

후배인 김태형 감독도 오랜 시간 함께 한 선배와 만나 오히려 편안한 듯했다. 그는 “마음이 편하다. 정말 오래된 사이고, 사적인 자리에선 큰형님처럼 어렸을 때부터 많이 알았다. NC에는 두산에 있던 선수도 많다. 플레이오프에 올라와서 긴장감도 있고 승부도 중요하지만, 즐겁고 좋은 경기가 될 것 같다. 심적인 부담감 보다는 감독님과 이런 상황이 나도 묘하고, 결과가 굉장히 궁금하다. 최선을 다해 좋은 경기하고 싶다”며 웃었다.

마산 | 이명노 기자 nirva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