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의 눈] 두산, NC 해커 흔든 초반 ‘작전야구’

입력 2015-10-1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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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마산’ PO 1차전 전석 매진 최근 야구계에 추문이 이어지고 있지만, 야구팬들은 18일 벌어진 두산-NC의 PO 1차전을 보기 위해 마산구장을 가득 메웠다. 이번 PO는 4차전까지 이미 전석 매진이 된 상태다. 마산|김민성 기자 marineboy@donga.com

1회 무사 1루서 히트&런으로 기선제압
흐름 뺏긴 NC, 테이블세터 싸움도 완패


플레이오프(PO) 1차전은 두산이 준PO의 상승 분위기를 이어가느냐, NC가 시간의 공백을 메울 수 있느냐의 싸움이라고 봤다. 그래서 5회 이전까지의 흐름을 유심히 봤다. 1차전 자체로도 중요하겠지만 PO 전체를 생각할 때 중요했다. NC는 1회초 1사 1·3루서 선발 해커의 폭투로 첫 실점을 했고, 바로 김현수에게 적시타를 맞았다. 1회부터 실수로 점수를 내주며 가장 중요한 초반 흐름을 잃었다.

공·수·주+작전까지 완벽한 두산의 승리

두산 김태형 감독은 1회초 무사 1루서 평상시 잘 안 쓰던 히트&런 작전을 내 성공시켰다. NC전에 대비해 준비한 것 같은데, NC가 향후 PO에서도 두산의 작전야구를 신경 써야 하는 효과를 불러올 것이다. 두산은 준PO에서 1개도 안 나온 홈런이 18일 PO 1차전에서만 3방 나왔다. 수비와 투수력까지 모든 면에서 두산에 일방적인 1차전이었다.

니퍼트는 시즌 막판인 10월 2일 KIA전 때 현장에서 봤는데, 그때 구위가 국내에서 가장 좋았을 때의 구위였다. 10일 넥센과의 준PO 1차전 때도 홈런을 맞았지만 좋은 모습을 봤다. 18일 PO 1차전도 NC 타자들의 움직임이 나쁘지 않았지만, 니퍼트의 공이 워낙 좋았다. NC 타선의 ‘시간의 공백’은 결국 빠른 볼 대처였는데 따라가지 못했다. 니퍼트의 다음 등판이 5차전(24일)일 테니까 투수구(114구) 문제는 없다.

또 하나의 포인트는 4회초 두산 홍성흔의 홈런이다. 김태형 감독이 큰 경기에서 이런 역할을 바라고 넣은 것이다. 홍성흔이 홈런을 친 뒤 두산 덕아웃 분위기를 봤는가. 완전히 NC의 기를 꺾어버리는 장면이었다.


● NC, 베테랑의 활약이 절실하다!


NC는 우완 니퍼트를 겨냥해 1∼5번을 좌타자로 구성했다. 그러나 5회말 1사 1·3루서 7번타자 손시헌의 병살타가 뼈아팠다. 0-4로 밀리고 있었지만 1점만 따라갔어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었다. 니퍼트의 포심패스트볼과 체인지업, 슬라이더가 1차전 같은 위력이라면 NC 타자들이 공략하기 어렵다. 나성범이 니퍼트의 빠른 볼을 못 따라갔지만, 타격감이 썩 나쁘다고 볼 순 없다. 6번에 기용된 이호준은 컨디션이 좋아 보였다. NC의 문제는 7∼9번 하위타선이다. 하위타선에서 대타 기용도 고려할 수 있었는데, 점수차가 커서인지 NC 김경문 감독은 쓰지 않았다.

NC 선발 해커는 좋지도 나쁘지도 않았다. 아무리 연습경기를 했다 해도 투구감각에서 부담감이 있었을 것이다. 다만 불펜들을 점검한 것은 나쁘지 않았다. 19일 2차전에서 NC의 압박감은 더 커질 것이다. 초반 분위기가 아주 중요해졌다. NC는 1차전 테이블세터 싸움에서 졌다. NC 테이블세터진의 출루가 관건이다.

스포츠동아 해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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