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2’ 승부조작 파문…5년 전 악몽 재현되나

입력 2015-10-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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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현직 프로게임단 감독·선수 구속 충격

박외식 감독·최병현·최종혁 선수 가담
5차례 승부조작 대가로 수천만원 챙겨
e스포츠협회, 영구제명 등 무관용 원칙


한국e스포츠가 또 다시 승부조작의 어두운 그림자에 휩싸였다. ‘스타크래프트2’ 종목 경기 승부조작에 연루된 현직 프로게임단 감독과 선수, 브로커 등이 검찰에 무더기로 적발됐다. 스타크래프트 종목은 2010년에도 전·현직 프로게이머들이 승부조작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적이 있다. 이번엔 현직 감독까지 연루되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한국e스포츠협회는 영구제명 등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하겠다며 발 빠르게 사태 수습에 나섰다.

19일 창원지검 특수부는 스타크래프트2 경기의 승부를 조작해 거액을 챙긴 혐의로 현직 감독과 선수, 브로커, 전주 등 12명을 적발해 재판에 넘겼다. 프로게임단 프라임팀의 감독인 박외식(31)과 소속 선수인 최병현(22)·최종혁(29), 그리고 전 프로게이머 출신 성준모(33)를 포함한 브로커 4명과 조직폭력배 전주 2명 등 9명을 구속하고, 모집책 등 2명은 불구속기소했다. 관련 공범 1명은 지명수배했다.

박 감독은 브로커들로부터 의뢰를 받고 선수를 소개해주거나 승부조작을 직접 제의한 뒤 알선 대가를 받은 혐의를 받고 있다. 최병현과 최종혁은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고 경기에서 고의로 패배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승부조작 대가로 500만∼2000만원을 받고 다섯 경기의 승부를 조작한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커들은 박 감독과 선수들에게 승부조작 대가로 수천만원을 건넨 혐의로 구속됐다. 검찰에 적발된 승부조작은 올해 치러진 프로리그와 GSL 시즌1·2 등 총 다섯 경기다.

이번 사건을 익명의 제보로 인지한 뒤 법률자문을 받아 온 한국e스포츠협회는 즉각 사태 수습에 나섰다. 수사결과가 발표된 19일 곧바로 상벌위원회를 열고 박 감독과 최병현 선수에 대해 영구제명, 영구자격정지 징계 조치를 취했다. 아울러 검찰의 수사에 적극 협조하는 한편 이와 관련된 또 다른 관계자가 있다면 그 역시 재판 결과와 상관없이 영구제명 조치를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사안에 따라서는 업무방해 및 손해배상 소송도 별도로 진행할 계획이다.

조만수 한국e스포츠협회 사무총장은 “협회가 지난 2010년 이후 지속적으로 불법도박, 불법베팅과 관련해 업계와 함께 많은 노력을 기울였음에도 또 다시 사건 발생 소식을 전하게 돼 죄송스럽다”며 “추후 강력한 법적 대응을 지속해 나갈 계획이며, 수사기관으로부터 일말의 연계성이 확인된다면 무관용 원칙으로 대응해 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협회는 박 감독이 운영하던 ‘리그 오브 레전드’ 스베누팀의 위탁운영을 맡기로 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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