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미어12 최종엔트리 교체카드 제한 “부상만은 제발…”

입력 2015-10-23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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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미어 12에 참가할 대표팀이 딱한 처지에 놓였다. 삼성 일부 투수의 해외원정도박 파문이 불거지면서 규정상 5명까지 허용된 최종 엔트리 교체 카드 중 최대 3장을 소진해야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포스트시즌과 대표팀 소집훈련 도중 부상자가 나오면 제약이 뒤따를 수 있다.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오른 발가락을 다친 두산 포수 양의지가 22일 잠실구장에서 NC와의 4차전을 앞두고 몸을 풀고 있다. 잠실|김종원 기자 won@donga.com

대체발탁카드 5장 중 삼성 도박 선수 아웃
‘발가락 골절’ 양의지 제외 때는 설상가상
몸 사리지 않는 KS…선수 부상 위험 높아
대표팀 소집 전부터 속 타는 코칭스태프


추가 부상자가 나오면 곤란해진다. 야구국가대표팀의 처지가 딱해졌다.

2015 WBSC(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 프리미어 12에 출전할 국가대표팀에 부상 경계령이 떨어졌다. 김인식 감독을 비롯한 대표팀 코칭스태프와 KBO 관계자들은 만약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삼성 일부 투수의 해외원정도박 파문으로 몇몇 대표선수의 교체가 유력한 가운데, 추가적으로 부상 변수가 발생할 경우 대체선수의 수급과 발탁까지 모든 상황이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 엔트리 교체 한도가 많지 않다!

KBO는 10월 7일 28명의 대표팀 최종 엔트리를 발표했다. 사흘 뒤인 10일 WBSC 사무국에 이 명단을 제출했다. 추신수(텍사스), 강정호(피츠버그) 등의 메이저리거들과 오승환(한신), 양현종, 윤석민(이상 KIA) 등의 부상자들이 빠지면서 대표팀 구성 단계부터 최상의 진용을 꾸리는 데 실패했다.

설상가상으로 삼성 투수 3명이 해외원정도박을 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대표팀은 난감한 처지에 놓이게 됐다. 삼성 소속으로 최종 엔트리에 이름을 올린 4명의 투수 중 이번 스캔들에 연루된 투수가 있다면 엔트리 교체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이 사건으로만 최대 3장의 교체 카드를 소진해야 할 수도 있다.

문제는 엔트리 교체에 한도가 있다는 점이다. 프리미어 12 대회 규정상으로는 최종 엔트리 제출 후 부상 등의 사유로 최대 5명까지 바꿀 수 있다. 따라서 이번 스캔들에 연루된 삼성 소속 선수가 최종 엔트리에 많을수록 대표팀의 엔트리 교체에도 제약이 뒤따를 수밖에 없다.

더욱이 포스트시즌(PS)은 고사하고 대표팀 훈련과정에서 언제든 부상선수가 나올 수 있다.

단적인 사례로 최종 엔트리에 포함된 두산 포수 양의지는 NC와의 플레이오프 2차전에서 나성범의 타구에 오른 엄지발가락을 맞아 미세골절을 입었다. 큰 부상은 아니라지만, 향후 경과에 따라선 교체해야 하는 상황도 배제할 순 없다. 만약 양의지가 끝내 부상으로 탈락한다면, 교체 카드도 1장 소진해야 한다. KBO 정금조 운영육성부장은 “코칭스태프가 모두 고심하고 있다. 혹시 5명의 엔트리 교체 후에도 부상자가 나온다면 상황이 복잡해진다. WBSC와 협의해야 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 아시아시리즈를 보라!

최종 엔트리에 든 선수들이 대거 나설 한국시리즈에선 부상 위험 역시 높아진다. 선수들이 우승을 위해 몸을 사리지 않고 전력질주하기 때문이다. 피로도 또한 극심해진다. 부상선수들이 나오지 않으리란 법이 없다. 2013년 치러진 아시아시리즈가 좋은 사례다. PS을 치르며 선수들의 몸 상태가 바닥을 쳤고, 주축 선수들이 빠졌다. 삼성 윤성환, 장원삼, 최형우, 릭 밴덴헐크(현 소프트뱅크), 권혁(현 한화)이 못 뛰었다. 그해 라쿠텐의 일본시리즈 우승을 이끈 다나카 마사히로(현 뉴욕 양키스)도 극심한 피로로 엔트리 제외를 고심했다. 개최지 대만으로 이동했지만 정작 경기에 나서지는 않았다. 정규시즌이 끝나고 휴식을 취한 선수들의 몸 상태도 관건이다. 다시 몸을 만들어야 하는 어려움이 있다. 이 과정에서도 부상 위험은 있다. 대표팀이 소집 전부터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

박상준 기자 spark4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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