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금수저가 곧 조혜정인가요?…연기부터 보겠습니다

입력 2015-10-24 09: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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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수저 논란이 연일 화제다.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던 부분이다. 그러나 마치 금수저가 곧 조혜정인 것처럼 그에게 쏟아지는 비난의 수위가 지나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논란은 조혜정이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 여주인공으로 발탁되면서 본격화됐다. 아빠 조재현과 SBS 예능프로그램 ‘아빠를 부탁해’에 출연한 후 온스타일 ‘처음이라서’, MBC에브리원 ‘상상고양이’에서 연달아 배역을 맡은 것이 잘난 아빠 덕이라는 비판이다.

연예계에는 조혜정을 비롯해 ‘OOO의 딸, 아들, 동생’이라는 타이틀을 지닌 수많은 스타들이 있다. 뿐만 아니라 연기력 대신 소속사 명성이나 인지도만으로 주연을 꿰차는 아이돌도 금수저라 할만하다. 반짝이는 수저를 물고 있으니 당연히 눈에 띌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이들이 스타로서의 수명을 연장하려면 결국 실력을 증명하고, 보통의 사람들보다 훨씬 더 많은 편견을 깨야하는 과제를 해결해야 한다.

조혜정에게도 논란을 잠재울 수 있는 가장 현명한 돌파구가 배우로서의 자질을 입증하는 것이다. 그의 오빠 조수훈 씨 역시 자신의 SNS에 "혜정이가 연기력으로 증명하는 길밖엔 없다고 생각된다”는 글을 게재, ‘지켜봐달라’는 심경을 간접적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조혜정이 하정우, 정경호 등과 같이 출신 배경을 차치할 만한 배우가 될 수 있을 지는 의문이다. 안타깝게도 대중이 기억하는 배우 조혜정의 데뷔 작은 아빠와 함께 한 예능프로그램이기 때문이다. 배우 조혜정이 아닌 예능프로그램의 도움으로 이름을 알린 만큼 더 냉정한 기준이 적용될 것이다.

그럼에도 아빠가 대배우 조재현이라는 이유만으로 비난하고 차기 작이 방송되기도 전에 신인 배우를 폄하하는 건 섣부른 판단이 아닌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CJ E&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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