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결제 ‘삼성페이’ 나오자마자 인기
1년 된 ‘카카오페이’ 가입자 500만명 돌파
업계들 잇단 성과…페이 경쟁 갈수록 치열
‘페이(PAY) 전쟁’이 속도를 더하고 있다. 25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부터 시장에 잇달아 출시된 모바일 간편결제 서비스들이 속속 성과를 내면서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특히 범용성을 무기로 서비스 두 달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모으면서 오프라인 결제 강자로 떠오른 삼성페이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 삼성페이 출시 두 달 만에 100만 가입
삼성전자는 8월20일 서비스를 시작한 삼성페이가 출시 2개월 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달성했다고 25일 밝혔다. 하루 결제건수도 10만건을 넘어섰다. 누적 결제금액은 1000억원 이상이며, 서비스 초기 7억∼8억원이던 하루 결제금액은 최근 20억원으로 높아졌다. 삼성페이는 미국에서도 21일부터 현지 최대 이동통신사인 버라이즌까지 참여하면서 확산세가 빨라지고 있다. 삼성페이의 이러한 성장세의 원동력은 다른 서비스와 달리 오프라인에서의 범용성이 뛰어나다는 점이 꼽힌다. 근거리무선통신(NFC)은 물론 마그네틱 보안전송(MST)까지 모두 지원해 기존 대부분의 가맹점에서 카드 결제기의 교체 없이도 결제가 가능하다. 이 때문에 대형 백화점과 마트, 주요 편의점 뿐 아니라 재래시장이나 음식점 등 더 많은 매장에서 사용할 수 있다.
● 카카오-네이버 경쟁도 불꽃
카카오의 ‘카카오페이’와 네이버의 ‘네이버페이’의 성장세도 주목할 만하다. 오프라인 바로 결제를 강점으로 한 삼성페이와는 달리 ‘온·오프라인연결’(O2O) 서비스에 중점을 두고 있다. 먼저 서비스 1년이 된 카카오페이의 경우 가입고객수가 500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신용카드 이용자의 20%에 육박하는 수치다. 총 결제건수는 1000만건을 돌파했다. 제휴가맹점 확대와 다양한 할인혜택 제공, 고액결제 비밀번호 기능 도입, 사용자환경(UI) 개편 등 편의성을 키워온 결과라는 것이 카카오측의 설명이다.
6월 정식 서비스를 선보인 네이버페이는 100일 동안 총 결제건수 3000만건을 돌파했다. 거래액의 경우 출시 직후인 6월 이미 월1000억원을 돌파했다. 누적 이용자 수는 기존 체크아웃을 포함해 1600만명에 달한다.
● ‘페이전쟁’ 더 뜨거워진다
앞으로 페이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SK플래닛과 NHN엔터테인먼트는 각각 ‘시럽페이’와 ‘페이코’ 등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으며, LG전자가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준비하는 등 경쟁자도 늘어날 전망이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삼성페이와 카카오페이 등도 기능을 다양화하는 등 경쟁력 강화에 나선다.
먼저 삼성전자는 연내 삼성페이에 멤버십 카드 관리와 교통카드 기능을 추가해 일상에서 더욱 다양한 용도로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에 하나의 바코드로 다양한 제휴사 포인트 적립·관리 및 쿠폰 사용이 가능한 ‘멤버십’ 기능을 추가했다. 아울러 최근 발표한 고급택시 호출서비스에 카카오페이 결제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히는 등 O2O 연계도 강화하고 있다.
김명근 기자 dionys@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