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악의 본고장인 이탈리아의 수도 로마에 위치한 로마시립예술대학은 로마 유일의 시립예술대학으로, 2000년대 중반 유럽 및 이탈리아 음악원들의 학제가 미국식 학제스타일로 새롭게 개편될 당시 제일 먼저 이러한 체계적 교육시스템을 구축해 단기간에 세계적 명성을 얻게 됐다.
또한 세계 최고로 손꼽히는 명문 음악원이자 소프라노 조수미, 김영미 등의 모교로 더욱 유명한 로마의 산타 체칠리아 국립음악원과의 업무협약과 학점교류를 통해 예비학부과정을 도맡고 있다.
자존심 강한 문화강국 이탈리아의 명문 예술교육기관 중 하나인 로마시립예술대학에 정통성악가나 오페라가수가 아닌 현대성악가이자 팝페라가수인 임형주가 한국인 최초로 성악과 명예교수로 임용된 데에는 로마시립예술대학이 그의 모교라는 점 외에도 지금까지 쌓아온 그의 화려한 음악경력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형주는 로마시립예술대학 성악과 최고연주자과정을 졸업했다.
익히 알려진대로 임형주는 1998년 데뷔이후 대한민국 최초의 팝페라테너로서 유일하게 세계무대에서 활약하는 아시아 출신의 팝페라가수였으며, 불과 17살의 나이로 뉴욕 카네기홀에서 세계데뷔 독창회를 가진 것을 비롯해 그동안 세계 유수의 콘서트홀에서 베를린 교향악단, 빈 심포니, 도쿄 필하모닉,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챔버 등과 같은 해외 정상급 오케스트라들과 성공적인 공연 및 협연을 펼쳐왔다.
뿐만 아니라 27살의 나이로 국내 3대 공연장으로 불리는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과 오페라극장, 세종문화회관 대극장, 국립극장 해오름극장(대극장)에서 자신의 이름 석 자를 건 독창회를 가졌고, 한국국적의 음악가로는 최초로 세계 4대 메이저음반사와 독집음반 발매라는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2013년 말에는 개인음반 총누적판매량 100만장을 돌파하기도 했다.
아울러 미국 뉴욕타임스 인터내셔널판과 LA타임스, 일본 요미우리신문과 아사히신문 및 마이니치신문, 중국 런민일보 등의 해외 주요 언론들에서 찬사를 받았고, 2015년에는 미국 CNN 아이리포트 선정 ‘세계 3대 팝페라테너’, 영국 BBC 뮤직매거진 발표 ‘세계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팝페라가수 톱5’에 이름을 올리는 등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수많은 음악경력을 보유하고 있는 데뷔 18년차의 ‘베테랑 뮤지션’이다.
한편, 로마시립예술대학의 국제음악학부 스테파노 팔라미데시 학장은 임형주를 명예교수로 임용한데 대해 “요즘은 정통 오페라보단 클래시컬 크로스오버음악과 팝페라음악이 음악애호가들에게 사랑받고 있는데, 보수적인 이탈리아 또한 변화하고 있다. 게다가 로마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출신의 많은 성악전공생들이 유학을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 그렇기에 우리 로마시립예술대학의 동문이자 다른 팝페라가수들과는 달리 예술중학교 과정부터 대학 석사과정까지 정통 성악을 체계적으로 공부해온 세계 정상급 팝페라테너인 임형주를 명예교수로 임용하게 되었다”고 전했다.
앞으로 임형주는 로마시립예술대학 국제음악학부에서 개인의 음악 연구활동 및 1년 3~4차례의 특별 마스터 클래스와 함께 클래시컬 크로스오버음악과 팝페라음악에 대해 시리즈별 특강을 진행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임형주가 임용된 명예교수는 한국 대학들의 명예교수 혹은 석좌교수 제도와 비슷한 성격으로 별도의 정해진 임용기간 없이 대학 측과 임형주 본인 양측의 합의에 따라 임용기간이 연장되는 사실상 종신제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임형주는 3년여 만에 전국투어콘서트에 한창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동아 김원겸 기자 gyumm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