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②] ‘바람사’ 김지우 “소녀시대 서현, 어린 나이에 능숙한 연기 놀라워”

입력 2015-11-21 09:30: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배우 김지우가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초연 당시 ‘스칼렛 오하라’로 열연했던 소녀시대 서현을 칭찬했다.

13일 개막한 뮤지컬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재연 공연에서 주인공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김지우는 초연 당시 관객으로 그 자리에 함께 했다.

그는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어렸을 때부터 좋아했다. 그저 그런 사랑이야기가 아니지 않나. 추억 속에서 함께 한 작품이다. 이 추억의 힘이 정말 크다는 것을 느끼는 게 지금 보면 별 거 아닌데 그 때 당시는 대단했기에 여운이 많이 남는다. 아마 관객들은 그 기억을 갖고 오시는 분들이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초연 당시 관객석에 앉아 본 김지우는 “초연 공연이 아쉬움이 남았던 것은 사실이다. 아마도 나 역시 작품의 추억에 젖어있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공연에서는 보완이 많이 됐어요. 초연 당시는 거의 송스루로 갔다면 이번엔 중간중간엔 대사도 있고 도움을 받을 수 있는 장치가 좀 있어요. 아마 제가 첫 시즌에 들어갔다면 표현하지 못한 것들이 많았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김지우는 이에 서현의 연기를 칭찬했다. 서현은 당시 김지우와 같은 역을 맡았다. 서현의 공연을 영상으로 접했던 그는 “‘스칼렛 오하라’가 정말 어려운 캐릭터다. 고된 시대에 태어난 10대 여성의 성장기라 연기하면서 굉장히 복잡했을 텐데 뮤지컬 무대에 선지 얼마 안 된 서현이 그 정도로 해낸 것 자체가 대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서현은 나이가 어려서 언젠간 ‘스칼렛 오하라’를 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길 것이다”라며 “그렇게 된다면 더 성숙한 연기가 나올 것이다. 기대가 되는 후배다”라고 칭찬했다.


현재 ‘스칼렛 오하라’ 역을 맡은 바다와 김소현과는 어떤 도움을 주고받을까. 유일한 초연 멤버인 바다는 “아이를 보고 따라해보라”는 조언을 하기도 했다고. 그는 “‘스칼렛’의 행동을 보면 마치 아이들이 당당하거나 떼를 쓰거나, 혹은 질투하는 모습과 많이 닮았다고 하더라. 그래서 딸 ‘보니’ 역을 맡은 친구들을 보고 배우고 있다”라고 말했다.

“‘보니’역 맡은 아이들이 정말 귀여워요. 제가 노래 부르는 모습을 보곤 ‘언니, 생각보다 노래를 잘 하시네요?’라고 당당하게 말하지 않나, (윤)형렬이한테는 ‘레트 중에 제일 잘 생겼어요’라며 수줍음 없이 말하더라고요. 순간 아이들의 솔직하고 당당한 모습에서 ‘스칼렛 오하라’의 모습을 발견했어요. 하하.”

김지우는 김소현과 육아정보를 공유하는 사이다. 그는 “처음엔 소현 언니가 워낙 카리스마 있는 모습이어서 긴장했는데 정말 잘 통한다. 털털하고 사람이 그렇게 사랑스럽다”라고 말했다.

“소현 언니는 ‘밀당의 고수’예요. 바다언니랑 셋이 모이면 ‘연애’이야기를 종종 하곤 해요. 바다 언니가 ‘난 어떻게 남자친구를 만들어?’라고 고민을 말하면 소현 언니가 문자 보내는 법 등을 시시콜콜하게 알려줘요.(웃음)”

김소현 남편이자 뮤지컬 배우인 손준호 역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에서 ‘애슐리’ 역을 맡고 있다. 이에 ‘키스신’을 연습할 때마다 이 부부의 눈치를 살짝 보기도 한다며 너스레를 떨었다. 김지우는 “소현 언니가 키스신을 할 때 준호 형부를 슬쩍 쳐다본다. 그러면 형부가 ‘에이, 일인데 뭐 어때’라며 신경을 안 쓴다”라고 말했다.

“가장 부러웠던 건, 연습실을 밤 10시가 되면 비워줘야 하는데 연습이 모자라 늘 아쉽거든요. 그러면 준호 형부가 ‘우리는 집에서 연습하자’라며 흥겹게 집에 돌아가요. 이 소리를 남편한테 했더니 ‘나도 다음에 오디션 봐야겠네’라고 하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안 된다고 했어요.(웃음)”

올 연말과 년초까지 ‘스칼렛 오하라’로 살아가는 김지우는 “열심히 잘 해서 관객들이 산 표값을 아깝지 않게 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일단 이번 공연을 열심히 하고 싶어요. 최선을 다해서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려 노력할게요. 그리고 언젠가 ‘스칼렛 오하라’를 또 다시 하고 싶어요. 세월이 지나 더 성숙해진다면 연기도 깊어지지 않을까요. 그래서 더 깊어진 ‘스칼렛’을 만나고 싶어요.”

동아닷컴 조유경 기자 polaris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