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 선언 김일중 “SBS서 뉴스 진행, 안 한 것 아니라 못 한 것”

입력 2015-11-18 17:2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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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리랜서 선언 후 종합편성채널과 지상파를 넘나들며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는 방송인 김일중이 감춰진 끼를 화보촬영장에서 마음껏 뽐냈다.

SBS 아나운서 타이틀을 거침없이 뗐지만 그에게서 느낀 감정은 안정감과 유쾌함이었다. 안정감 속 소소한 재미를 흘리는 걸 보니 그가 tvN ‘SNL’ 고정 패널로 합류한 이유를 알 것 같기도 했다. 꿈을 향해 거침없이 걸어가는 김일중이 bnt와 패션화보를 함께 했다.

그와 진행한 화보의 첫 번째 콘셉트는 ‘어텀가이’. 그는 미니멀한 코트와 니트 폴라 속 정적인 움직임을 통해 외로운 감성을 능숙하게 표현했다. 이어진 콘셉트는 ‘스트릿시크’. 거리에서 마주친 듯한 그는 한층 더 시크해진 모습을 자유자재로 다뤘다.

마지막 콘셉트는 그가 추구하는 이미지와 가장 닮은 ‘펀앤펀’이었다. 익살스러운 표정과 포즈를 마구 쏟아내는 걸 보면서 해당 콘셉트가 그에게 딱 맞는 옷인 것 같다는 느낌이 들 정도였다.

이어진 인터뷰에서 그는 아나운서로서 걸어온 길 그리고 앞으로 걸어가고자 하는 길에 대해서 신중하게 때로는 유쾌하게 서술했다. ‘우리 일중이가 이제 제 갈 길을 가고 있구나’ 하는 말을 대중에게서 듣고 싶다는 그는 그의 표현대로 ‘도전의 아이콘’이었다.

SNL 합류에 대한 주변의 평을 묻자 “다 잘 봤다고는 하는데 잘한다고는 얘기를 안 한다”며 웃었다. 본인이 진행을 맡은 SNL ‘위켄드와이’가 정통 뉴스도, 정통 코미디도 아니기에 어려운 면이 분명 있지만 그 역시도 즐거운 경험이라고 덧붙였다.

10년 동안 매일 출근하던 사람이 프리 선언 후 스케줄이 없는 날에 집에만 있으니까 많은 고민이 든다며 골프 등 이것저것 많이 배우려 한다고 전했다. 또 아직은 생활 반경이 목동 SBS 근처라서 간혹 이전 회사 동료와 같이 밥을 먹기도 한다며 웃음을 터뜨리기도 했다.

프리랜서 선언에 본인보다 누리꾼들의 걱정이 더 많았다고 하자 이에 적극 동의하며 “기분 나쁘기보다는 관심으로 들려서 기분 좋았다”고 했다. 그래서 앞으로 잘 살고 있는 모습을 방송으로 자주 보여주고 싶다고 전했다.

속된 말로 ‘나가면 다 전현무, 김성주 되는 줄 아냐’는 반응도 많이 접했지만 그런 것에 너무 연연해하지 않는다고 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출연하고 싶은 프로그램으로 인터뷰가 가미된 토크쇼, 리얼 버라이어티 프로그램 등을 꼽았다. 특히나 앉아서 진행하는 토크쇼는 그 누구보다 자신감이 넘친다고.

맞벌이 하는 아내 윤재희 아나운서가 든든한 버팀목이라고 웃는 그는 프리랜서 선언을 하는 데 있어서 윤 아나운서로부터 큰 도움을 받았다고 한다. 원래 남편이 든든한 버팀목이 돼야 하는데 역으로 도움을 받았다는 것.

SBS에서도 뉴스 진행 하는 모습은 도통 못 본 것 같다고 하자 ‘안 한 게 아니라 못한 것’이라고 했다. 원래 관심 분야가 예능, 교양 쪽이었고 또 그런 경직된 진행을 하는 것에 본인이 잘 어울리지 못했다고.

SNL에서 우스갯소리로 언급한 금전 문제가 비단 농담만은 아닐 것 같다고 장난치자 그렇다고 손가락 빠는 수준은 아니라고 너스레를 떨기도 한 김일중. 꽃미남이 대세였던 2005년 당시 기류를 뚫고(?) SBS 아나운서로 뽑힌 것에 대해 자신은 돌연변이였다며 겸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그는 자신이 최적화된 분야로 ‘인포테인먼트’를 꼽기도 했다. 정보 전달도 하면서 웃음이 가미되는 그런 프로그램이 좋다는 것. 하지만 기타 예능프로그램에도 자신이 있어 SNL에도 두드렸다고 귀띔했다.

많은 이들은 그가 SBS라는 안정된 울타리에서 나왔다고 걱정한다. 하지만 그동안 그에게 SBS는 거추장스러운 울타리에 불과하지 않았을까. 김일중은 그 울타리에서 나왔기에 더 큰 세상으로 발을 내딛는 중이다.

동아닷컴 권보라 기자 hgbr36@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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