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윤빙구가 돌아왔다. god를 사랑해 마지않는 이들이라면 ‘윤빙구’라는 별칭쯤은 한 번 들어봤으리라. 윤계상 특유의 헐렁하고 빈틈 있는 모습에 붙었던 별칭인데, 영화 ‘극적인 하룻밤’을 통해 이런 유쾌한 모습이 여과 없이 드러났다.
배우 11년 차. god 탈퇴 후 연기자의 길을 선언한 윤계상은 손가락질을 받지 않기 위해 온 힘을 다해 연기에 열정을 쏟아 부었다. 배우로서 빈틈없는 모습만 보여주려다 보니 윤계상은 점점 대중에게 자신을 숨기고 멀어져갔다.
“잘하고 싶은 욕심에 오히려 힘이 들어갔다. 배우로서 뭔가 보여줘야 할 것 같았고, 나의 실제 모습을 보여주면 안 된다고 생각했다. 나를 보여주는 직업인데 자꾸 숨기려고 하다 보니 탈이 났던 것 같다.”
이런 윤계상을 도운 건 역시 god 멤버들이었다. god가 다시 하나로 뭉치면서 큰 힘을 얻은 것이다.
“god 재결합 후 정말 많이 편해졌다. 사람이 한 순간에 변하더라. 대중들이 나에게 원하던 모습은 나의 있는 그대로였는데 그동안 초심을 잃어버렸던 것 같다. 이제는 안정권이라는 생각이 든다. 쉽게 동요하지 않고 상처받지 않고 사람들 만나는 게 좋다. 동굴에서 나온 것 같다. god의 재결합도 기적이었고, 그로 인해 생긴 긍정적인 변화들도 기적 같다.”


‘극적인 하룻밤’은 그런 인간 윤계상이 연기에 녹아든 작품이다. 그는 ‘정훈’이라는 캐릭터와 함께 윤계상의 실제 모습을 스크린에 드러냈다. 윤계상은 맞춤옷을 입은 듯 정훈과 호흡했다. 빈틈이 많다 못해 한심한 ‘현실남친’ 연기가 단연 돋보였다. 스스로도 “많은 걸 내려놓고 편하게 연기했다”며 자신의 연기에 만족했다.
“가장 현실적인 남자친구라는 평이 정말 기분 좋다. 연기를 시작할 때는 멋있어 보이고 싶었는데 힘을 빼고 연기를 하니, 오히려 접근하기 편해졌다. 몸무게와 헤어 스타일에 따라 달라지는 얼굴인데 배우로서 유용하게 무기로 쓰고 있다.”
전 여친, 전 남친의 결혼식에서 만난 것도 모자라 몸친으로 시작에 마음을 나누게 된다는 위험한 설정에 대해 배우 윤계상과 인간 윤계상은 어떻게 다를까.
“사랑이라는 게 뜻하지 않는 바에서 이뤄진다고 생각한다. 너무 싫은 사람도 갑자기 사랑에 빠질 수 있고, 시작에 순서가 있는 것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너무 윤리적이기도 하고, 그게 잘못 될 수도 있지만 결국 ‘극적인 하룻밤’은 사랑에 대한 이야기고 사랑을 이뤄가는 이야기이기 때문에 과정은 상관없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실제 나는 보수적인 편이다. 내가 벌써 38살이다. 요즘 친구들은 많이 개방되어 있다고 생각한다. 그래서 난 정훈을 연기하면서 사랑에 빠지는 순간을 표현하려고 애썼다”
몸정으로 시작하는 영화다 보니 당연히 19금 베드신 이야기가 빠질 수 없다. 특히 상대역인 한예리와 찰떡궁합 호흡으로 실제를 방불케 할 만큼, 그야말로 꽁냥꽁냥 케미를 발산했다.
“워낙 친한 사이다 보니까 대화를 많이 하면서 합을 맞췄다. 내려놓고 촬영을 하다 보니 유쾌하고 즐겁게 촬영했다. 또 액션영화를 찍는 것보다 더 치열하고, 순서에 맞춰 디테일하게 찍어 어색함을 느낄 순간조차 없었다”


“많은 걸 내려놓게 됐다”는 그는 대중에게 다가서고 소통하는 방법을 찾게 됐다. 대표적인 예가 tvN 예능 ‘삼시세끼 어촌편2’ 출연이다.
“정말 즐거운 경험이었다. 기회가 된다면 god 멤버들과 ‘삼시세끼’를 촬영하고 싶다. god는 리얼 예능에 최적화된 팀이다. 같이 있으면 정말 시끄럽고 지독하게 재미있다. 매 순간이 시트콤이다. 이젠 나이까지 먹어 차진 비방용 욕까지 덤으로 따라 온다.”
윤계상은 즐거운 듯 멤버들에 관한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그는 “아마 참바다 (유)해진 형은 쭈니 형, 차줌마 (차)승원이 형은 호영이? 호영이가 요리를 정말 잘한다. (손)호준이는 태우, 데니는 나영석 PD 역할을 할 것 같다. 지휘하고, 모든 정리와 주제를 파악할 것” 이라며 단숨에 멤버들의 장점을 파악해 적재적소에 배치하는 우정을 과시했다.
영화를 마친 윤계상은 쉴 틈도 없이 음악활동으로 영역을 넓힌다. ‘웃픈 하루’, ‘네가 할 일’ 싱글 앨범을 발매했다. 완전체로 두번째 맞는 전국 투어 콘서트가 기다리고 있다. 그는 “콘서트 때까지 계속된 밤샘 작업이 기다리고 있다. 가사를 다 외울 수 있을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배우로 가수로 두 마리 토끼를 다 잡은 윤계상은 “그동안 눈치보고 피했던 것들을 별거 아니라고 생각하면서 초심을 찾을 생각이다. 예전에는 기라성 같은 선배들을 롤 모델로 삼았던 때가 있었지만, 이젠 나만의 히스토리를 쌓아갈 생각”이라며 성숙해진 모습을 보였다.
동아닷컴 이슬비 기자 misty82@donga.com
사진 |동아닷컴 방지영 기자 dorur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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