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노홍철, 사과는 정중히…‘무한도전’ 복귀 긍정적

입력 2015-12-17 12:3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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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 노홍철, 사과는 정중히…‘무한도전’ 복귀는 긍정적

‘그녀석’ 노홍철이 1년여 만에 공식석상에 나섰다. 90도 인사와 함께 시작된 사과는 진심을 담았고, MBC ‘무한도전’ 복귀는 가능성을 열어뒀다.

17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영중로 타임스퀘어 아모리스홀에서 tvN ‘내 방의 품격’ 제작발표회에는 신아영이 진행을 맡은 가운데 4MC 노홍철, 박건형, 오상진, 김준현, 김종훈 CP가 참석했다.

지난해 11월 음주운전으로 물의를 빚고 자숙 기간을 가진 노홍철은 약 1년 만의 공식석상이다. 지난 9월 MBC 추석특집 파일럿 프로그램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으로 복귀를 알렸지만, 정규편성 무산되면서 온전한 방송복귀는 이번이 처음이다.

출연자 소개와 함께 무대에 오른 노홍철은 90도 인사로 사과의 뜻을 내비쳤다. 노홍철은 “굉장히 떨리는 자리다. 많이 걱정도 하고 고민도 했다. 생각을 거듭 할수록 어떤 말로 사과를 드려야 내가 저지른 잘못이 씻기지 않을 것이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죄송하다는 말 밖에는 드릴 말씀이 없다. 괜히 나 때문에 자리가 너무 무거워진 것 같아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공교롭게도 이날 MBC ‘무한도전’ 멤버들이 일산 킨텍스에서 열리는 ‘무한도전’ 엑스포 개막식에 참석했다. 노홍철은 그동안 꾸준히 제기된 ‘무한도전’의 복귀설에 대해 처음으로 입장을 밝혔다.

노홍철은 “여러분이 생각하시는 것처럼 ‘무한도전’이라는 프로그램 자체가 처음 시작할 때와는 다른 프로그램이 됐고 많은 분이 좋아해주시는 프로그램이 돼서 조심스러운 부분이다. 사실 ‘무한도전’은 내게 가장 소중한 프로그램이자 나를 만들어준 프로그램이다. 지금도 여전히 멤버, 스태프들과 가장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자주 만난다”고 이야기했다.

이어 “큰 잘못을 저지른 직후부터 지금까지 ‘무한도전’을 다시 한다는 것을 생각해본적 없다. 만약 감사하게 다른 프로그램으로 방송일 한다고 생각할 때 가장 소중한 것을 내려놓지 않으면 안될 것 같다는 뜻에서 복귀를 거부했다. 그런데 김태호 PD님이나 유재석 형님이 이야기는 ‘이제 프로그램을 우리가 선택할 수 있는 영역을 넘어섰다라고 하더라. 죄송하고 뻔한 말일 수도 있다. 지금 여기서 딱 규정해서 말씀드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무한도전’의 복귀 가능성은 열려 있었다. 노홍철은 “내 복귀는 시청자의 몫이다. 없을 것 같지만, 내 복귀를 원하는 분이 계시다면 가능성을 열어두겠다”고 이야기했다.

또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서는 “당연하다고 생각한다. 잘못을 저지르고 이렇게 공식적으로 나온 자리가 처음이어서, 기사 하나하나 다 보고 따끔한 말씀 해주시는 것 다 보고 있다”며 대중의 반응을 살피고 있음을 밝혔다.

계속된 노홍철의 사과와 입장 표명이 이어지자, 듣다 못한 김준현이 불만을 표출했다. 웃자고 한 소리였지만, 실제로 불편함은 묻어나왔다.


김준현은 “이럴거면 개인 기자회견을 하지 그랬느냐. 제작발표회가 아니라 노홍철 기자회견 같다”며 역정을 냈다. 이어 “나도 주목받는 것을 좋아한다. 박건형 형도 그렇다. 왜 제작발표회를 무겁게 만드는지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어 웃음을 선사했다.

실제로 질문의 절반 이상이 노홍철에 쏠렸고, 노홍철은 질의응답 내내 다른 출연진에게 미안해했다.

평소 인테리어를 좋아한다는 노홍철이다. ‘내 방의 품격’은 그런 노홍철의 복귀작으로 안성맞춤. 너스레꾼 김준현과 맏형 박건형, 비주얼 담당 오상진이 케미를 발산할 예정이다. 노홍철이 ‘잉여들의 히치하이킹’의 실패를 딛고 이번에는 성공적인 복귀로 다시 시청자들에게 웃음을 선사할 수 있을지 기대되는 가운데 ‘내 방의 품격’은 오는 23일 밤 11시 첫 방송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tv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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