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드라마 결산] 짜장면·틴트·우산·눈화장… 작품 빛낸 시그니처 아이템 TOP4

입력 2015-12-18 10:3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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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버리=트렌치코트’라는 패션계 공식처럼 시그니처 아이템은 특정 브랜드를 자세히 설명하지 않아도 바로 그 브랜드를 떠올리게 만드는 대표 제품을 의미한다. 찰리 채플린과 콧수염, 모자를 함께 떠올리는 것 역시 비슷한 경우다. 2015년 방영된 드라마에는 시그니처 아이템이 두드러졌다. 명대사, 명장면 못지않게 강렬한 인상을 준 드라마 속 대표 상품을 올해가 가기 전에 다시 추억해보자.


◆ 총장님은 <짜자장면>을 좋아해~

‘펀치’는 짜장면 먹방으로 정치 권력자들의 암투를 그려냈다. 서민 음식 짜자장면으로 박경수 작가 특유의 섬세한 심리 묘사를 대신한 것이다. 검찰총장 이태준(조재현)은 비싼 요리보다는 허름한 중국집 짜장면을 즐겨 먹는다. 짜장면을 먹을 때만큼은 인간 이태준이 된다. 함께 출연한 김아중은 인터뷰에서 “자장면 먹방이 부러웠다”고 말한 바 있다. 다소 게걸스럽지만 맛깔 나는 조재현의 짜장면 먹방이 김아중뿐만 아니라 ‘펀치’ 시청자의 식욕까지 자극했다. [SBS 드라마 '펀치' (2월 17일 종영)]


◆ 요나가 완판 시킨 <틴트>!

지성은 ‘킬미힐미’를 통해 틴트 완판남이라는 최초 수식어를 얻었다. 작품에서 1인 7역 다중인격을 연기해 극찬 받았다. 인격들 중 안요나는 틴트를 들고 다니며 수시로 화장을 고쳤다. 지성의 완벽한 연기와 어우러져 깍쟁이 요나가 더욱 빛날 수 있었다. 특히 해당 틴트는 이미 지난 시즌 상품이었음에도 재고가 없을 정도로 모두 판매되는 기록을 세웠다. [MBC ‘킬미힐미’(3월 12일 종영)]


◆ KBS가면 훈남PD가 <우산> 들고 서 있나요?

배우 김수현은 우산 하나로 여심을 사로잡았다. 우산은 김수현(백승찬 역)과 아이유(신디 역)의 연결고리였다. 두 사람의 첫 만남부터 신디가 백승찬에게 묘한 감정을 느끼기 시작한 부분까지 ‘프로듀사’ 속 백승찬과 신디의 로맨스는 우산으로 시작해 우산으로 마무리됐다. 김수현의 경우 우산 때문에 기뻐하거나 시무룩해지는 캐릭터 설정을 소화해내며 극의 재미를 더했다. 특히 KBS가 실제로 자사 직원들에게 우산을 대여해준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백승찬PD를 만나려면 KBS에 입사부터 해야겠군요’라는 아쉬운 탄식이 쏟아지기도 했다. [KBS2 ‘프로듀사’ (6월 20일 종영)]


◆ 태미 언니의 ‘겟 잇 뷰티 - <눈 화장> 편’

박혁권은 SBS 월화극 ‘육룡이 나르샤’에서 가장 예쁜 출연자로 활약했다. 그가 분한 삼한 제일검 무사 길태미는 치장을 좋아하는 반전 매력을 지닌 인물이다. 김태희와 예쁨을 활용한 ‘태쁘’가 ‘길태미와 예쁨’의 뜻으로 재해석되며 포털 사이트 검색어에 올랐다. 길태미는 위급한 상황에서도 화려한 눈화장을 잊지 않는다. 짙은 아이섀도우에 치켜 그린 눈꼬리가 길태미 메이크업의 포인트다. 일부 여성 시청자로부터 길태미가 사용하는 화장품 문의가 이어지는 진풍경도 있었다. 검을 들었을 때의 날렵함과 강렬함은 태미 언니의 마초적인 매력을 극대화하며 큰 호응을 이끌어냈다. [SBS ‘육룡이 나르샤’ (방송 중)]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제공|SBS·KBS·M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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