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KBS 연예대상, 아흔 살 송해의 대상은 어떤가요

입력 2015-12-21 16:4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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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의 법칙] KBS 연예대상, 아흔 살 송해의 대상은 어떤가요

방송인 송해가 '2015 KBS 연예대상'에서 대상을 차지한다면 어떨까. 가끔 전국노래자랑을 볼 때마다 드는 생각이다. 아흔 살의 할아버지가 전쟁터나 다름없는 예능분야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른다면 많은 사람들에게 귀감이 될 것이다. 일단은 자격은 충분하다. 감동적인 장면이 펼쳐질 수 있다.

송해는 KBS와 대한민국을 통틀어 가장 오래된 프로그램인 ‘전국노래자랑’을 30년 째 진행하고 있다. 그는 최근 KBS2 ‘나를 돌아봐’에 출연하며 잡지 표지 모델로도 발탁돼 예능 블루칩으로 새로운 인생을 열었다.

송해는 2012년 건강상의 이유로 ‘전국노래자랑’ 진행을 쉰 적이 있다. 당시 시청률이 하락했으며 이를 통해 송해가 ‘전국노래자랑’에서 주요한 축을 담당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KBS 내부에서도 “사실상 종신MC”라고 말한다.

송해의 가장 큰 강점은 어울림이다. 89년 세월의 자취를 공유한다. 이 같은 장점은 ’나를 돌아봐‘의 근본 취지인 자아 성찰에도 부합했다. 특히 송해의 합류로 ‘나를 돌아봐’는 방송 5개월 만에 안정을 되찾았다.

‘나를 돌아봐’는 “지금 이 자리에서 사퇴하겠습니다”라는 제작발표회 명대사를 남기며 조영남, 김수미의 출연 번복과 그를 둘러싼 노이즈 마케팅 논란으로 방송 전부터 내홍을 겪었다. FT아일랜드 이홍기의 경우 매니저로 활약했던 배우 최민수가 PD 폭행으로 하차한지 일주일 만에 프로그램을 떠났다. 그러나 일련의 논란에도 첫 방송 2회만에 시청률이 상승하며 금요일 저녁 예능프로그램의 새로운 강자로 떠올랐다. 이후 7~8% 시청률을 꾸준히 기록하며 고정 시청자층을 확보 중이다.

송해는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잔잔한 감동을 선사한다. 조영남, 김수미를 비롯해 이경규, 박명수, 조우종에게도 귀감이 되고 있다. ’나를 돌아봐‘ 막내 조우종 아나운서와의 케미는 재미를 더한다.

그는 2002년 'KBS 연예대상‘에서 공로상을 받은 바 있다. 하지만 다른 상과는 인연이 없었다. 유재석은 지난해 ‘해피투게더’를 10년 동안 이끌어 온 것을 인정받아 KBS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30년 동안 이끌어 온 ’전국노래자랑‘은 물론이고 ’나를 돌아봐‘까지 KBS 예능에 크게 기여한 송해가 ’2015 KBS 연예대상‘ 자리를 빛낼 수 있을지 지켜볼만하다.

‘2015 KBS 연예대상’은 오는 26일 오후 9시15분 방송된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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