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 KBS 연예대상’이 26일 열렸다. 신동엽과 성시경, 설현이 생방송을 이끌며 올 한 해 KBS 예능을 총결산했다. 활약한 예능인들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미친 존재감을 보여주며 시청자 기억에 강렬하게 남은 예능프로그램과 예능인을 선정했다.

‘1박2일’은 시청자가 뽑은 최고 프로그램 상을 받았다. 2013년 12월 첫 방송된 ‘1박2일 시즌3’는 시즌2의 하락세를 반등하며 인기 상승 가도를 달리고 있다. 재미는 물론 뜻 깊은 감동을 전하며 시즌제를 계속할 수 있는 최초의 프로그램으로 남을 가능성을 높이고 있다. 유호진PD는 "같은 시간대에 9년간 비슷한 내용을 방송하는 것에 대한 걱정이 있다. 하지만 시청자가 상을 줬으니까 당분간은 단골을 찾아뵙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특히 김종민과 김주혁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김주혁은 2년 만에 '1박2일'에서 하차했지만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김종민은 ‘1박2일’ 원년 멤버로서 8년 만에 최우수상을 수상했다. 그는 "처음에는 내가 가수인줄 알았다. 예능으로 왔는데 상을 안 주더라. 그래서 다시 노래 연습을 한 적이 있는데 이렇게 상을 줬다.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영광이다. 이 상은 네티즌, 기자들, KBS가 준 것"이라고 진심어린 소감을 전했다.


‘슈퍼맨이 돌아왔다’는 송일국, 추성훈, 이동국, 이휘재의 수상으로 2015년을 풍성하게 마무리했다. 송일국은 쇼오락 부문 우수상, 추성훈은 2015 핫이슈 예능인 상을 받았다. 추성훈은 딸 추사랑과 함께 수상 소감을 전해 웃음을 선사했다. 이동국은 버라이어티 부문 최고 엔터테이너상을 받았다. 그는 "상을 많이 받아봤지만 이런 자리에서 받을 줄은 몰랐다. 아들 덕분이다. 방송을 하면서 아이들과 추억을 많이 만들고 있다"고 소감을 말했다.

대상은 이휘재에게 돌아갔다. 데뷔 23년 만에 처음 대상을 받은 이휘재는 원년 멤버들을 언급하며 "며칠 동안 댓글을 보면 안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쌍둥이 덕분"이라고 제작진과 시청자에게 영광을 돌렸다. 특히 이날 시상식에는 ‘슈퍼맨이 돌아왔다’에 출연 중인 아이들이 총출동해 자리를 빛냈다. 이들의 돌발행동과 목소리가 생방송 중간 중간 눈과 귀를 사로잡으며 활력을 불어넣었다.


송해는 국민MC다운 입담으로 활약했다. 국악소녀 송소희에게는 “삼둥이 같은 아이를 낳아라"고 조언했고 ”다 좋은데 성질이 급하다“며 이경규를 대상 후보로 추천해 웃음을 자아냈다. 송해의 말솜씨는 수상 소감으로도 빛을 냈다. 송해는 ‘나를 돌아봐’ 조우종과 함께 베스트 커플상을 받았다. 그는 “백세에 저세상에서 나를 데리러 오거든 내 후배들 활동하는 거 봐야하니 조금만 기다려 달라고 전해라고 하겠다”고 최근 유행하는 '백세인생' 가사를 패러디해 관록의 진행자다운 여유를 보여줬다.


신동엽과 이경규 콤비는 ‘연예대상’의 신스틸러였다. 대상 후보에 나란히 오른 두 사람은 재치 있는 말로 서로를 경계했다. 신동엽은 시상자로서 잠시 자리를 비운 이경규에게 “상을 못 받을 거 같으니 벌써 가버렸다”고 말했고 이경규는 “내가 이 나이에 병풍을 서야겠냐? 송해, 조영남 선생님 벌써 집에 갔다. 나도 오락가락한다. 올해는 누가 상을 타든 도긴개긴"이라고 돌직구를 날려 웃음을 자아냈다.


KBS 예능은 정형돈을 잊지 않았다, 정형돈은 건강상 문제로 방송활동을 중단했다. 하지만 그는 ‘우리동네예체능’ 강호동과 메인MC로서 활약했다. ‘연예대상’에선 2015 핫이슈 예능인상을 받았고 쇼오락부문 최우수상 후보에도 이름을 올려 4대천왕의 존재감을 가감 없이 보여줬다.

동아닷컴 전효진 기자 jhj@donga.com
사진|동아닷컴DB·방송캡처


<다음은 ‘2015 KBS 연예대상’ 수상 목록>

◆ 남녀신인상 : '개그콘서트' 이세진, 이현정 (코미디 부문) '뮤직뱅크' 박보검, '예체능' 이재윤, '용감한 가족' 설현 (쇼오락 부문)
◆ 방송작가상 : '나는 대한민국' 이상준 (오락 부문), '개그콘서트' 최성혜 (코미디 부문)
◆ 라디오 DJ상 : '슈퍼주니어의 키스 더 라디오' 려욱
◆ 최우수 아이디어상 : '개그콘서트-민상토론'
◆ 베스트 커플상 : '나를 돌아봐' 송해, 조우종
◆ 베스트 팀워크상 : ‘우리동네 예체능’
◆ 특별상 : 조태준 KBS 영상제작국 카메라감독
◆ 공로상 : 고(故) 진필홍 KBS 프로듀서
◆ 최고 엔터테이너상 : '불후의 명곡, 콘서트7080' 홍경민 (쇼오락 부문) '연예가중계' 신현준(인포테인먼트 부문) 이동국, 김주혁 (버라이어티 부문)
◆ 프로듀서 특별상 : '2015 희망로드 대장정' '나는 대한민국' 최불암
◆ 2015 핫이슈 예능인상 : '슈퍼맨이 돌아왔다' 추성훈, '예체능' 정형돈
◆ 남녀우수상 : 이상훈, 이수지 (코미디 부문) '슈퍼맨이 돌아왔다' 송일국, '나를 돌아봐' 김수미 (쇼오락 부문)
◆ 남녀최우수상 : 유민상, 김민경 (코미디 부문) '1박2일' 김종민, '나를 돌아봐' 박명수 (쇼오락 부문)
◆ 시청자가 뽑은 최고의 프로그램상 : '1박2일'
◆ 대상 : '비타민' '슈퍼맨이 돌아왔다' 이휘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