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상파 3사 연예대상①] 빤한 결과도 공동대상 이변도 놀라웠다 전해라

입력 2015-12-31 11:2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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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상파 3사 연예대상①] 빤한 결과도 공동대상 이변도 놀라웠다 전해라

프로그램을 대표해서 받기도 하고, 방송인생 22년 만에서 생애 첫 수상의 기쁨을 누리기도 한다. 없을 거라던 공동수상의 이변은 놀람과 축하의 연속이다.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이야기다.

예능인들의 공로를 치하하고, 한해를 마무리하는 ‘축제의 장’ 지상파 3사 연예대상 시상식은 ‘2015 SBS 연예대상’을 끝으로 막을 내렸다. 3사 연예대상 수상자는 KBS에서 이휘재가, MBC에서 김구라, SBS에서 유재석, 김병만이 각각 영예를 안았다. 예상된 결과도 있었지만, 이변도 존재했다.


● KBS 연예대상 이휘재


지난 26일 ‘2015 KBS 연예대상’에서 가장 먼저 대상을 거머쥔 이휘재는 수상의 기쁨과 동시에 무거운 책임감도 얻게 됐다. KBS 2TV ‘해피선데이-슈퍼맨이 돌아왔다’(이하 슈퍼맨)를 대표해 수상한 대상이기 때문이다. ‘슈퍼맨’은 쌍둥이 서준·서언의 높은 인기도 있지만,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추성훈 가족과 송일국 가족 등의 공을 무시할 수 없다. 그렇기에 이휘재는 “이 상은 나보다는 이 프로그램을 먼저 시작한 모든 출연진의 몫이다”라고 공을 돌렸다.

그러나 여기서 끝은 아니다. 매번 반복되는 대상의 징크스와 여전히 차가운 대중의 시선을 이휘재는 극복해야 한다. 가족 예능이 아닌 이휘재 만의 예능을 보여줄 차례다.


● MBC 방송연예대상 김구라


지난 29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암MBC에서 열린 ‘2015 MBC 방송연예대상’은 모두의 예상대로 김구라가 방송생활 22년 만에 생애 첫 대상의 영예를 안았다. 애초 김구라는 유재석, 박명수, 김영철과 대상을 놓고 경합을 벌이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이날 대상은 김구라와 유재석 2파전이었다. ‘무한도전’으로 팀상을 수상했지만, 개별 수상에 실패한 유재석은 김구라의 수상을 일찌감치 예견하며 박수를 보냈다.

김구라 역시 수상소감에서 유재석에 대한 고마움을 전했다. 김구라는 “예능인들이 최선을 다하고 있다. 그 중에서도 ‘무한도전’은 국민 예능이라고 하는데, 그 중압감을 긍정적으로 승화시키고 10년을 한다는 게 선거로 말하면 매주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는다는 거 아니냐. 유재석을 항상 헐뜯고 그런 이야기를 해왔지만 같은 예능인으로서 경외감을 느끼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행복하고 기쁘고 잊을 수 없는 순간인데 역설적으로 수상에 큰 의미는 두지 않겠다. 이 수상이 내 방송 생활을 규정하고 그런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 여전히 적지 않은 분들이 내가 방송하는 것을 동의하지 않는다. 불편해하는 분들도 계신다. 내가 과거에 했던 잘못들은 평생 반성하고 사죄할 부분이다”라며 참회의 뜻을 담았다.

가정사로 인한 공황장애로 숱한 어려움을 겪은 김구라다. 그럼에도 꿋꿋하게 이겨내 더욱 눈부시게 활약한 그였기에 이번 대상은 아깝지 않다는 반응이 이어진다.


● SBS 연예대상 유재석, 김병만


지상파 3사 연예대상의 대미를 장식한 ‘2015 SBS 연예대상’은 30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장장 3시간여에 걸쳐 진행됐다. 애초 공동수상은 없을 것이라는 MC들의 말과 달리 영예의 대상에는 유재석과 김병만이 보기 좋게 수상하게 됐다. 유재석은 지난 2005년부터 ‘11년 연속 대상 수상’(백상예술대상 포함)이라는 대기록을 달성했다. ‘SBS 연예대상’으로는 역대 5번째 수상이다. 김병만은 지난 2013년에 이어 두 번째다.

먼저 단상에 오른 김병만은 “‘내가 받으면 어떡하지’하는 생각을 했다. 대선배님들의 아우라를 이길 수 없다고 생각했다. 2013년 대상의 무게감을 아직도 느끼고 있다. 그런데 스태프들을 생각하면 받았으면 좋겠다는 마음도 있었다. 같이 비박을 하면서 우리보다 더 힘들게 고생한다. 인상 한 번 쓰지 않는다. 같이 다쳐도 연기자 먼저 생각해준다. 이 상을 받아서 그 스태프들이 더욱 보람을 느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하며 눈물을 흘렸다.

이어 “‘정글의 법칙’, ‘주먹쥐고 소림사’를 사랑해준 시청자들에게 감사하다. 2013년에 ‘소림사로 간다’고 말했다. 그 ‘소림사’와 함께 대상을 받아 기쁘다. 내년에도 주먹쥐고 정글을 하겠다”는 소감을 말했다.

유재석은 “김병만과 함께 대상을 받아 기쁘다. ‘런닝맨’은 변화를 위해 몸부림 치고 있지만 부족한 점이 있다. 올해의 모자란 점은 2016년에 무슨 일이 있어도 채우겠다. 또 ‘동상이몽’처럼 멋진 프로그램을 할 수 있도록 해준 스태프들에게 감사하다. 2016년 동시간대 1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유재석은 올해 SBS에서 ‘일요일이 좋다-런닝맨’(이하 런닝맨)과 ‘동상이몽, 괜찮아 괜찮아’(이하 동상이몽)를 통해 ‘국민MC’로서의 건재함을 과시했다. 같은 시간대 경쟁프로그램에 비해 다소 주춤한 ‘런닝맨’은 해외에서 뜨거운 반향을 일으켰다. 그 중심에는 ‘런닝맨’ 멤버들과 유재석이 있었다.

‘동상이몽’에서는 편안한 진행과 재치 입담으로 주목받았다. 사연자와 시청자 사이에서의 공감대 형성 역시 유재석의 능력으로 평가됐다. 이런 활약 덕분에 유재석은 다시 한 번 대상을 거머쥐며 명실공히 대한민국 최고의 예능인임을 증명했다.

김병만 역시 SBS에서 두 편의 예능을 함께하며 터줏대감 자리를 놓치지 않고 있다. ‘정글의 법칙’과 ‘주먹쥐고 소림사’에서 리더로 활약 중이다. ‘정글의 법칙’은 SBS의 대표적인 장수 프로그램으로, 꾸준히 10%대 이상의 시청률로 금요일 예능의 강자로 군림하고 있다. 파나마, 니카라과, 사모아 등 다양한 곳들을 찾아서 부상의 위험 속에서도 묵묵히 이들을 이끌었다. ‘주먹쥐고 소림사’에서는 명불허전의 솜씨로 소림사에서 무술을 배우며 이들을 인솔하고 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MBC·SBS·방송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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