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 창사 25주년 특별기획 ‘육룡이 나르샤’(극본 김영현 박상연, 연출 신경수)의 변요한이 그토록 찾아 헤매던 어머니와 재회하며 강렬한 엔딩을 장식했다.
4일 방송된 ‘육룡이 나르샤’ 27회는 언제나 그렇듯 촘촘하고 탄탄한 전개 속 다양한 이야기가 끊임없이 등장하며 시청자를 사로잡았다. 그 중에서도 연향(전미선)이 등장한 엔딩은 짜릿함을 선사했다. 그 중심에 가슴 따뜻한 오빠이자, 삼한제일검인 이방지(변요한)가 있었다.
이방지는 동생 분이(신세경)에게 속마음을 털어놓았다. 어린 시절 길선미(박혁권)와 만났을 때 들은 이야기를 전했다. 자신이 애써 어머니 연향을 찾지 않았던 이유를 설명했다. 어린 시절 아무것도 지켜낼 수 없었던 것과 달리 삼한제일검이 된 지금, 이방지는 어머니를 반드시 찾겠다는 굳은 다짐을 전했다.
조심스럽게 걱정하며 말리는 분이의 마음을 안정시키며, 자신의 뜻을 전하는 이방지의 모습은 오랜 세월에 걸쳐 진행된 그의 성장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었다. 흔들림 없는 눈빛과 단호한 표정, 동생을 향한 따뜻한 마음 등이 오롯이 드러나며 시청자의 마음을 건드렸다. 동시에 그가 어떻게 무명을 쫓고, 어떻게 어머니 연향을 찾아 나설 것인지에 대한 기대감과 궁금증을 더했다.
이후에도 이방지의 활약은 계속됐다. 이방지는 정도전(김명민)과 함께 길선미를 비롯한 무명 조직을 유인했다. 무명과 가별초의 싸움이 벌어진 가운데 이방지는 조심스럽게 길선미의 뒤를 쫓았다. 만났다 하면 역대급 액션 장면이 탄생하는 변요한과 박혁권이 또다시 마주한 것이다. 두 사람은 시청자의 기대에 보답하듯 짜릿한 액션신을 완성시켰다.
어두운 밤, 눈발이 흩날리는 가운데 이방지와 길선미는 조심스럽게 무사로서 서로의 기운을 감지했다. 이방지와 길선미는 숨소리조차 들리지 않는 침묵 속에서 칼을 잡고 바닥을 밟은 작은 움직임에 서로의 위치를 파악했다. 이후 몇 번의 합을 섞은 뒤 길선미는 사라졌고, 이방지는 그의 뒤를 쫓다가 깊은 산속 한 절에 다다랐다.
길선미를 쫓아, 무명의 정체를 파악하려 했던 이방지는 정도전과 함께 절 안으로 들어갔다. 여기서 충격적이고도 강렬한 반전이 드러났다. 바로 이방지가 27회 동안 찾아 헤맸던 어머니 연향이 모습을 드러낸 것이다. 연향은 무명 조직의 노인을 부축한 채 이방지의 곁을 스쳐 지나갔다.
연향은 무명과 연관이 있는 것일까. 이방지는 어머니 연향과 재회할 수 있을까. 이들 모자의 이야기가 조선 건국에 다가서고 있는 육룡의 이야기에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인지 기대된다. 나아가 액션이면 액션, 감정선이면 감정선 모두 몰입도 있는 연기력을 소화하고 있는 변요한의 활약도 기대를 더한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