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응팔’ 연출자 신원호 PD, 소회를 밝히다

입력 2016-01-19 10:4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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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뒤 기분 좋게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자리에서 그 성과를 이끈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연출자 신원호 PD. 사진제공|tvN

7개월의 대장정을 마치고 유종의 미를 거둔 뒤 기분 좋게 술잔을 기울일 수 있는 자리에서 그 성과를 이끈 케이블채널 tvN 드라마 ‘응답하라 1988’의 연출자 신원호 PD는 무거운 부담감을 털어냈다.

얼굴에는 안도와 만족감의 미소가 흘렀다

“어느 누구와도 연락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었다. 할 수도 없었다. 기자와 연락을 하더라도 제 한 마디에 너무 많은 이야기가 나올 수 있기 때문에 촬영에 집중하기 위해서는 그런 방법을 택할 수밖에 없었다.”

‘응답하라 1988’(응팔)의 현장을 지휘한 연출가로서 책임감과 주변의 기대에 부응해야 한다는 부담감에서 드디어 벗어난 모습이었다.

‘응팔’의 신원호 PD가 17일 저녁 서울 여의도의 한 음식점에서 드라마 종방연에 참석한 풍경이다.

신 PD는 이날 오후 6시30분부터 자정까지 이어진 종방연의 마지막 순간까지 자리를 지키며 지난해 7월부터 시작해 1월까지 7개월 동안 동고동락한 출연진 및 스태프와 진하게 회포를 풀었다.

이날 현장에는 드라마의 주역인 ‘쌍문동 5총사’ 혜리·박보검·류준열·고경표·이동휘 등을 보기 위해 많은 팬들이 음식점 앞에 모여들었다.

이들 중에는 신 PD를 보기 위한 이들도 적잖이 있었다. 이 틈을 뚫고 걸어 나오면서도 웃음을 짓고 있는 신 PD를 어렵게 만났다.

사실 기자도 신 PD와 평소 안부를 주고받고는 있지만 ‘응팔’이 한창 방송 중일 때는 ‘하늘의 별따기’처럼 연락이 되지 않았다. tvN 고위 간부들도 전화통화가 어려워 문자메시지를 남겨놓으면 3~4일 뒤에야 연락을 해올 정도로 ‘응팔’ 촬영 기간 신 PD는 세상과 소통을 거의 끊다시피 했다.

그는 ‘응팔’ 세트가 마련된 경기도 의정부에서 그동안 대부분의 시간을 보냈다.

이에 대해 마이콜 역의 김중기는 “살짝이라도 건드리면 바로 쓰러질 것 같았다”며 현장의 긴장감에 휩싸인 신 PD의 모습을 돌이켰다.

그러면서도 연기자들이 기량을 최대한 표출할 수 있도록 배려하기도 했다. 노을 역을 연기한 최성원은 “살인적인 촬영 스케줄에도 단 한 번 화를 내지 않았다. 적어도 연기자들 앞에서는 여유를 잃지 않으시려 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나 정작 신 PD는 종방연에서 “제가 잘하는 것은 사람 좋은 척하는 것 밖에 없는데 촬영하는 동안 그것도 제대로 못한 것 같다”며 “미안하고 고맙다”고 인사했다.

“이제는 진짜 쉬고 싶다. ‘응팔’ 촬영하느라 가족들을 자주 보지 못했는데, 이번 기회에 함께 여행하면서 편히 시간을 보내고 싶다.”

그래도 아직은 ‘응팔’ 연출자로서 짐을 내려놓을 수 없다. 신 PD는 출연진 및 제작진과 19일부터 4박5일간 푸켓에서 포상휴가를 보낸다.

“단체 활동이고 책임자이기 때문에 가지 않을 수 없다.”

스포츠동아 백솔미 기자 bsm@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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