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콘서트 종합] 아이콘이 가는 길도 누구도 밟은 적이 없다

입력 2016-01-31 19: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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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YG엔터테인먼트

그룹 아이콘(iKON)이 두 번째 단독 콘서트에서 2만4000명의 관객을 불러모으며 '국내 가요계 뉴 아이콘'의 탄생을 알렸다.

아이콘은 30일과 31일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단독콘서트 'iKONcert 2016 SHOWTIME TOUR'을 개최했다.

'DEBUT HALF ALBUM' 당시 공개된 '리듬 타'로 시작된 이번 콘서트는 '덤앤더머', '시노시작', 'BE I', '가', '이리오너라', '지못미', '기다려', 'AIRPLAINE', '솔직하게', '아니라고', '취향저격', '오늘따라', '왜 또', 'JUST ANOTHER BOY', 'CLIMAX'까지 아이콘의 데뷔앨범인 'WELCOME BACK'의 수록곡 전곡은 물론 Mnet ‘WHO IS NEXT: WIN’에서 선보인 곡과 '쇼미더머니3'에서 비아이와 바비가 선보인 곡까지 총망라됐다.

여기에 YG의 선배 그룹인 빅뱅의 '뱅뱅뱅'의 커버 무대와 걸그룹 여자친구의 '오늘부터 우리는'과 EXID '위 아래'를 커버하는 아이돌스러운 깜짝 무대는 현장 팬들의 흥미를 더했다.

'iKONcert 2016 SHOWTIME TOUR'는 공식적으로 두 번째 단독콘서트라고는 하지만, 첫 콘서트는 데뷔 쇼케이스의 성격의 미니콘서트 형식이었던 만큼 사실상 이날 공연이 첫 번째 정식 콘서트라고 볼 수 있다.

첫 번째든, 두 번째든 아이콘이 데뷔 후 줄곧 체조경기장에서만 콘서트를 개최한 유일무이한 보이그룹이라는 건 변하지 않은 사실로, 이것만으로도 아이콘이 현재 국내 가요계에서 차지하는 비중을 확인할 수 있다.

고척돔의 개장으로 인해 '국내 최대 실내공연장'이라는 타이틀은 넘겨줬지만 여전히 체조경기장은 관객을 가득 채울 수 있는 가수를 손에 꼽힐 정도로 최고의 인기가수들에게만 허락된 무대이기 때문이다.

데뷔 콘서트부터 이번 'iKONcert 2016 SHOWTIME TOUR'까지 연속해서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진행하고 아이콘을 보기위해 매번 1만 2000여 관객들이 현장을 찾은 건 선배 그룹 빅뱅도 하지 못한 하나의 '사건'으로, 이미 이 자체만으로도 가요계 보이그룹의 세대교체를 선언한 것이나 다름없다.

물론 YG엔터테인먼트라는 대형 기획사를 등에 업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특혜라는 반론이 있을 수 있고, 어느 정도는 사실이기도 하다. 하지만 1만2000명이라는 사람들을 기획사의 힘만으로 끌어모은다는 건 어불성설로, 아이콘 자체의 매력과 좋은 음악이 없었다면 사람들이 공연장으로 발걸음을 향하는 일도 있을 수 없었다.

그리고 실제로 이날 아이콘은 신인다운 패기와 신인답지 않은 탁월한 라이브 퍼포먼스 및 무대매너로 현장을 찾은 사람들의 기대치를 만족시켰다.

여기에 빅뱅과 싸이, 에픽하이 등 '공연의 귀신'들이 소속된 YG답게, 주인공을 더욱 돋보이게 하는 레이저쇼, 무대 구성, 음향설비 등의 안정적이고 화려한 무대연출로 서포트해 성공적인 콘서트를 완성시켰다.

재차 이야기하지만 데뷔이래 모든 콘서트를 체조경기장에서 진행한 건 가요계 초유의 일로, 현재 아이콘의 행보는 누구도 간 적 없는 가요계의 새로운 역사를 써내려가고 있는 셈이다.

그리고 이날 현장에 있던 관객들은 새로운 역사가 탄생하는 순간을 직접 목격한 행운아이다.

한편 아이콘은 2월 27일 대구, 3월 5일 부산에서 국내 콘서트를 이어가며, 다음 달부터는 일본에서 아레나 콘서트 투어를 시작해 후쿠오카, 도쿄 등 일본 5개 도시에서 14회공연을 개최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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