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탁재훈, ‘악마의 재능’은 다시 환영받을 수 있을까

입력 2016-02-22 10:4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노력하지 않는 예능 천재' 탁재훈이 방송가에 다시 발을 들인다. 이번에는 과거부터 질긴 인연을 이어온 이상민의 손을 잡은 것으로 알려져 더욱 기대를 모으고 있다.

최근 CJ E&M의 발표에 따르면 탁재훈은 4년 만에 다시 방송되는 케이블 채널 Mnet '음악의 신 2'에 출연한다. 이런 가운데 공개된 티저 영상에서는 제작진과 만나 방송 복귀에 남다른 각오를 드러낸 탁재훈의 모습이 담겨 눈길을 끈다.

탁재훈은 2000년대 초반 강호동, 유재석, 신동엽 등과 더불어 예능계를 쥐락 펴락한 MC 중의 한 명이었다. 2006년에는 KBS 연예대상까지 거머쥐며 최고의 전성기를 누렸다.

특히 그는 적재적소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로 웃음을 만들어 내는데 탁월한 재주를 보였다. 타인의 칭찬에 인색한 박명수 역시 탁재훈을 일컬어 "내가 봤을 때 한국에서 가장 웃기는 사람"이라고 극찬할 정도로 악마적인 재능의 소유자였다.

그런 그가 몰락한 것이 2013년 불법 스포츠 도박 사건과 2014년의 이혼 소송이었다. 불과 1년 여만에 대중들이 가장 기피하는 도박과 가정사 문제가 연달아 불거지면서 탁재훈의 복귀는 요원한 일이 되었다.


이번 복귀에도 당연히 이 사안이 거론될 수밖에 없다. 특히 이상민의 민감한 개인사까지 건드려온 '음악의 신' 제작진이 탁재훈의 약점을 보고도 가만히 놔둘리 없다. 문제는 이 이야기를 탁재훈이 어떻게 털고 가느냐에 달려 있다. 가벼움을 경계하면서 진정성이 보일 수 있도록 적절한 수위조절이 필요하다. 이런 노련함이 탁재훈의 완전 복귀를 가능케 하는 지점이 될 것이다.

여전히 그에 대한 대중의 시선은 따갑고 냉정하다. 그럼에도 예능계는 탁재훈을 원한다. 전성기 시절에도 지각에 끊임없이 투덜거렸다는 그를 왜 예능계는 놓지 못하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 방송 관계자는 "탁재훈은 MC와 패널, 어느 곳에다가 데려다 놓아도 제 몫 이상을 해내는 사람이다. PD들도 탁재훈이 손이 많이 가는 사람이라는 걸 알면서도 쓰고 싶어하는 이유가 바로 이런 재능 때문"이라고 말했다.

또한 가수 뮤지 역시 동아닷컴과의 인터뷰에서 "만나본 예능 MC 중 탁재훈의 재능이 가장 탁월했다"며 "탁재훈의 진행은 깔끔하지는 않아도 말도 안되는 상황을 설정하고 여기서 웃음을 만든다. 그런 진행은 정말 잘한다"고 그의 실력을 칭찬한 바 있다.

이런 증언(?)에 비추어 볼 때 탁재훈의이 복귀해야 하는 이유는 역시 '썩히기 아까운 재능' 때문이다. 탁재훈은 과연 모두가 입을 모아 극찬하는 '악마의 재능'으로 얼어붙은 대중의 마음을 녹일 수 있을까.

사진│동아닷컴DB, CJ E&M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