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인드’ 3월 31일 개봉…수위 높은 장면으로 청불 판정

입력 2016-02-25 11: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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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댄스 영화제 각본상과 베를린 영화제 유럽영화상을 수상한 상반기 최고의 문제작 ‘블라인드’가 청소년 관람불가 등급을 받고 오는 3월 31일 개봉을 확정했다.

‘블라인드’에는 포르노에 중독된 성도착자 남성 에이너가 등장하는데, 그가 하루 종일 몰두하는 온라인 포르노 사이트에서 재생되는 음란물은 전라, 성행위, 자위, 오럴 섹스 장면 등에서 선정성의 수위가 높고 그 외 주제 및 대사 부분에서도 청소년에게 유해한 내용을 포함하고 있기에 청소년이 관람하지 못하도록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는 판정을 받은 것이다.

‘블라인드’는 시력을 잃은 주인공 잉그리드의 불안감과 시각장애인이 된 후에도 결코 사라지지라 않는 욕망을 성적 상상력이라는 주제로 담은 작품이다. 그 가운데에서도 가장 충격적인 장면은 에이너가 갖가지 포르노를 탐닉하는 장면이다. 범람하는 온라인 포르노 사이트와 셀 수 없이 많은 카테고리는 고도비만인 배우들이 등장하는 포르노에서부터 옷을 입은 채로 하는 섹스까지 사람들의 성적 욕망이 무한할 정도로 세분화될 수 있음을 드러낸다. 그럼에도 충족되지 않는 에이너의 외로움은 촉감을 느낄 수 없는 포르노가 실제 성행위와 사랑을 완전히 대체하지는 못한다는 사실을 알려준다.

이러한 여과 없는 노출은 시력을 상실한 잉그리드가 쓰는 소설과 연관된 것으로, ‘블라인드’는 상상된 인물들이 서로 얽히며 성적 욕망을 펼친다는 신선한 소재와 함께 감각적인 연출력이 화제를 불러일으키며 제64 회 베를린 영화제 유럽영화상, 제30 회 선댄스 영화제 각본상 등 전세계 영화제에서 총 22개 상에 노미네이트 되어 13개 상을 수상해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전세계 영화제의 뜨거운 찬사를 이끌어내고 있는 영화 ‘블라인드’는 앞을 못 보게 된 한 여성의 성적 상상력을 그린 문제작으로 오는 3월 31일 국내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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