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얼로드테스트] ‘터보 엔진과 8단 변속기’ 만남…펀드라이빙의 진수

입력 2016-03-07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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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2.0 가솔린 싱글 터보 엔진과 8단 자동변속기가 장착된 렉서스 IS200t는 폭발적인 가속 성능은 물론 특유의 편안함까지 동시에 만족할 수 있다. 사진제공|렉서스코리아

■ 렉서스 IS200t

리얼로드테스트의 14번째 주인공은 새로운 터보 시스템과 8단 자동 변속기를 통해 폭발적인 가속 성능을 발휘하는 렉서스 IS200t다. 일상 주행에서는 렉서스 특유의 편안함을, 스포츠 주행에서는 뛰어난 차체 밸런스와 코너링 성능을 통해 펀투드라이빙의 진수를 보여준다. 프로 드라이버와 모터스포츠 및 자동차 전문기자가 각자의 시각에서 ‘렉서스 IS200t’를 입체 평가했다.

내부 인테리어-휠(아래)



■ UP&Down


▶UP

1. 정교하고 직관적인 핸들링 성능
2. 저·중속에서의 폭발적인 가속 성능
3. 렉서스 특유의 정숙성과 부드러운 주행 감각


▶DOWN

1. 동급 세그먼트에 너무 많은 경쟁자 포진
2. 타이어가 워낙 하드해 고속 코너링 한계 스피드 떨어짐
3. 다소 좁은 뒷좌석


■ 경쟁 모델은?



1.BMW 320d M스포츠

뉴 320d 세단에는 최고 출력 190마력과 최대 토크 40.8kg·m의 성능을 가진 2.0리터 트윈파워 터보 디젤이 올려져 있다. 정지 상태에서 100km/h까지 이전 모델보다 0.2초가 단축된 7.2초다. 최대토크가 1750rpm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강력한 가속감을 느낄 수 있다. 복합 연비는 16.8km/l. 가격 5440만원.



2.아우디 A4 30 TDI

신형 A4는 디자인 크기 성능 등 모든 면에서 진보했다. 특히 프리미엄 콤팩트 세단 중에서는 가장 높은 수준의 실내 인테리어로 만족도를 높였다. 최대 출력은 150마력, 최대토크는 32.7kg·m이다. 제로백은 8.9초, 복합 연비는 16.0km/l다. 가격 4650∼4950만원.



■ 장순호 프로레이서


순식간에 160km…스포츠카 타는 줄 착각
코너링 밸런스 좋고 브레이크 조정성 탁월

2.0 가솔린 싱글터보 엔진이 장착되어 있는 렉서스 IS200t는 일반 도로 주행에서 탁월한 가속 성능을 보여주었다. 특히 터보 차량인데도 불구하고 낮은 RPM에서의 빠른 가속력 때문에 깜짝 놀랐다. 정차상태에서 출발할 때는 160km까지 너무 빠르게 속도가 올라가서 스포츠카를 타는 듯한 착각이 들 정도의 민첩한 몸놀림을 발휘한다.

가속 특성은 높은 배기량 엔진의 강한 힘이 느껴지지는 않지만 부드러우면서도 가볍고 빠르게 속도가 붙는다. 또한 후륜구동 차량의 특성인 가속할 때 차량 뒤쪽이 눌리고 앞쪽이 들리는 현상을 서스펜션 밸런스를 통해 제어해 보다 빠른 가속이 가능하도록 했다는 점도 인상적이다.

코너링 성능도 뛰어나다. 스티어링휠(운전대)이 무겁게 돌아가기 때문에 고속 주행에서도 안정적이다. 일반 도로에서 중·저속으로 코너를 돌아나갈 때는 민첩하고 빠른 코너링이 가능하다. 코너링 중 대각선으로 약간의 피칭이 생기지만 코너링 밸런스가 워낙 좋아서 잘 잡아준다.

다만 강한 서스펜션에 타이어 특성도 하드타입이라 코너를 돌 때 그립이 약하게 느껴지고 코너링 한계 스피드가 다소 떨어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차량이 가진 기본적인 코너링 밸런스가 워낙 우수해 고속으로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긴다면 마찰지수가 높은 고성능 타이어를 장착하는 것만으로도 더 나은 스포츠 드라이빙을 즐길 수 있을 것이다.

제동력을 보면 브레이크 패달을 밟는 느낌이 묵직해서 매우 좋고 안정적이다. 때문에 브레이크 양을 조절할 때 조정성이 탁월하다. 시내주행에서는 부드럽게 잘 서주고 고속주행에서 급제동할 때 정확하고 빠르게 제동을 해준다. 내구성 면에서도 여러 차례 급제동을 하였지만 제동 성능에 큰 차이 없이 안정적인 성능을 유지했다.


■ 김기홍 지피코리아 편집장


245마력·최대토크 35.7kg·m…동급 최강
스티어링휠 다소 묵직…조작에 적응 필요

렉서스 2016년형 뉴 IS200t는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얹은 펀드라이빙용 컴팩트 세단이다. 기존 자연흡기식에서 터보 시스템을 얹고 새롭게 탄생한 만큼 주행 시의 느낌도 남다르다.

자연흡기식 렉서스 IS200은 ‘핫해치’를 표방하는 폭스바겐 골프가 국내에 소개되기 전 ‘작고 빠른 차’의 대명사였다고 할 수 있다. 현재 골프가 누리고 있는 ‘작지만 단단하고 역동적인 차’라는 이름표는 과거 2000년대 초반만 해도 IS200의 몫이었다.

IS200t에는 프리미엄 터보 라인으로 렉서스가 새롭게 개발한 엔진이 장착되어 있다. 출력은 동급 최고 수준인 245마력에 최대토크는 35.7kg·m다. 수치가 말해주듯 딱 그만큼의 성능으로 달린다. 훅 치고 나가는 토크의 힘은 약간 아쉽지만, 중·고속에서는 운전자가 원하는 만큼 속도를 가볍게 내준다.

여기에 고성능 모델 RC F용으로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와의 조합은 아주 일품이다. 터보 작동구간이 저·중속에서도 바로바로 터지는데 큰 역할을 하는 느낌이다. 아주 부드럽고 빠르게 기어를 오르내리게 한다. 마치 CVT(무단) 변속기인 듯한 착각을 하게 할 정도다.

스티어링휠은 다소 묵직하다. 저속에선 두 손으로 제대로 잡고 돌려야 안정된 조향이 가능하다. 거기다 한번 돌리기 시작하면 관성이 붙는 것처럼 그 방향으로 지속적으로 돌아가려는 성향이 있어 시프트레버와 함께 조작하며 달리려면 약간의 적응시간을 요한다.

실내에서는 터보 차량답게 개성 넘치는 계기판이 돋보인다. 핸들 우측 버튼을 누르면 둥근 RPM 계기판이 좌우로 움직이며 각종 차량 정보를 표시해준다. 열선시트, 통풍시트, 열선핸들 등 옵션도 풍족하다. 버킷 시트는 웬만한 스포츠시트보다 더 단단하게 허리와 등을 지지해줘 스포츠 드라이빙에 적합하다


■ 원성열 스포츠동아 기자


가솔린 터보엔진 불구 복합연비 10.2km/l
7인치 고해상 디스플레이 등 편의사양도 굿

뉴 IS200t는 렉서스에서 NX200t에 이어 두 번째로 터보 엔진을 채택한 후륜구동 방식의 스포츠 세단이다. 다운사이징 2.0리터 가솔린 터보엔진을 통해 출력은 강화하고 연료 효율성(복합 연비 10.2km/l)은 높였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터보 엔진의 고질적 약점인 터보랙은 렉서스가 세계최초로 개발한 ‘일체형 배기 매니폴드’(4개의 배기관을 2개로 통합하고 수냉식 실린더 헤드에 하나로 결합)와 트윈 스크롤 터보 차저를 조합한 새로운 터보 시스템으로 해결했다.

터보랙은 확연히 줄었고, 저·중·고 RPM 영역을 가리지 않고 뛰어난 가속 성능을 발휘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다. 최대 출력은 245마력으로 경쟁 모델들을 월등하게 앞서있다. 35.7kg·m의 최대 토크는 일상 가속 영역인 1650∼4400rpm에서 발휘돼 가속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

폭발적인 가속력의 비결은 렉서스의 고성능 모델인 RC F용으로 개발된 8단 스포츠 다이렉트 시프트 자동 변속기에서도 찾을 수 있다. 부드럽고 빠른 변속감은 엔진의 성능에 100% 부합한다.

저단에서의 기어비도 훌륭하지만 중속에서 고속으로 넘어갈 때도 가속력 위주의 기어비 세팅이 이뤄진 덕분에 경쾌한 가속 성능을 만끽할 수 있다. 고속 주행에서의 안정감도 동급 경쟁 세단과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다. 성능면에서는 상남자의 스포츠 세단이지만 렉서스 특유의 정갈한 디자인 감성과 고급스러운 실내 공간이 맞물려 젠틀한 이미지까지 함께 지니고 있다. 렉서스 브랜드 특유의 정숙성도 만족스럽다.

편의 사양도 충실하다. 7인치 고해상 디스플레이, 도난방지 시스템, 한글 지원이 되는 3D네비게이션, 2세대 리모트 터치 컨트롤, 크루즈 컨트롤 시스템 등이 장착되어 있다.

원성열 기자 sereno@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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