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헝거’ 마이클 패스벤더의 투혼… “보비 샌즈로 살았다”

영화 ‘헝거’가 아일랜드 독립 투쟁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는 가장 중요한 인물 ‘보비 샌즈’로 열연한 배우 ‘마이클 패스벤더’의 놀라운 육체 연기로 더욱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헝거’는 아카데미 작품상을 거머쥔 신예 거장 스티브 맥퀸 감독의 천재적 재능이 돋보이는 연출뿐만 아니라 아카데미 남우주연상 노미네이트에 빛나는 마이클 패스벤더의 온 몸을 던진 열연이 인상적인 작품이다. 마이클 패스벤더는 극 중 자신이 옳다고 믿는 신념을 위해 단식 투쟁을 감행, 전세계 언론의 집중 조명을 받았던 아일랜드의 독립 영웅 보비 샌즈를 연기했다.

그는 자신의 첫 주연작 ‘헝거’를 위해 14kg 체중 감량과 올 누드라는 육체적 도전 또한 서슴지 않았고 온 몸으로 저항하는 인물을 완벽하게 연기하여 전세계 10여 개 영화제 남우주연상의 영예를 안았다. 그는 인터뷰를 통해 “촬영 내내 ‘보비 샌즈’로 살았다”며 작품을 위해 혼신의 힘을 다했음을 이야기하기도 했다.

이후에도 마이클 패스벤더는 ‘셰임’(2011)에서 섹스중독의 여피 족으로 파격 변신하여 올 누드 연기를 펼쳤고 ‘노예 12년’(2013)에서는 노예들을 학대하고 폭행을 일삼는 악덕 노예주역을 맡아 극찬을 받았다. 뿐만 아니라 ‘프랭크’(2014)에서는 커다란 탈을 벗지 않는 미스터리한 뮤지션을 연기, 오직 신체만 활용하여 뛰어난 연기를 펼쳤고 ‘카운슬러’(2013)에서 또한 페넬로페 크루즈와의 베드씬으로 화제를 모았다. 이처럼 매 작품마다 몸을 사리지 않는 연기를 펼치며 할리우드 대표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한 마이클 패스벤더는 영화 ‘헝거’에서 펼친 역대급 인생 연기로 관객의 기대감을 한껏 고조시키고 있다.

영국으로부터의 독립을 위해 단식 투쟁을 감행하며 온 몸으로 저항한 실존 인물 ‘보비 샌즈’로 완벽하게 변신한 마이클 패스벤더의 인생 연기를 확인할 수 있는 작품 ‘헝거’는 3월 17일 개봉한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