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피에스타, 간절함과 명랑함 어디쯤의 걸그룹

입력 2016-03-09 16:2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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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에스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피에스타는 무명 그룹은 아니지만 아직까진 성공했다고 보기 힘든 그룹이다. 이런 피에스타에게 최고의 기회가 찾아왔다. 멤버 예지와 차오루가 예능 프로그램에서 대박을 터트리며 어느 때보다 '피에스타'라는 이름이 가장 많이 알려졌기 때문이다.

피에스타(재이, 린지, 혜미, 차오루, 예지)는 9일 서울 마포구 서교동 예스24무브홀에서 두 번재 미니앨범 'A Delicate Sense'를 발매하고 약 1년 만에 완전체 컴백 활동에 나섰다.

이날 피에스타의 쇼케이스에서 가장 눈에 띈 점은 약 200여명에 가까운 취재진이었다. 피에스타가 쇼케이스를 통해 컴백 활동을 시작한 것이 이번이 처음이고, 동시간대에 연예계 일정이 많지 않았다는 이유도 있었지만 걸그룹 쇼케이스에 이 정도로 많은 취재진이 몰리는 경우는 흔치 않은 일로, 피에스타의 달라진 위상을 실감케 했다.

피에스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이유는 아무래도 예지와 차오루의 공이 컸다. Mnet '언프리티 랩스타 시즌2'에 출연한 예지는 우승 여부와 관계없이 프로그램의 '주인공'으로 떠올랐고, 차오루 역시 MBC '라디오 스타', '진짜 사나이', '우리 결혼했어요' 등에서 통통 튀는 매력으로 큰 인기를 얻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예지와 차오루 뿐만 아니라 재이와 린지, 혜미 역시 피에스타라는 그룹의 달라진 인지도를 많이 느끼고 있다고 밝혔다.

재이와 린지, 혜미는 "예전에는 피에스타라고 하면 모르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예지와 차오루가 활동을 하고부터 피에스타라고 하면 다들 안다고 얘기를 한다. 또 나는 쉬고 있는데 친구나 가족에게 차오루 봤다고 연락이 오기도 한다. 예지와 차오루의 활약 덕분에 실시간 검색어에도 많이 올랐다"라고 피에스타에 대한 관심을 체감하고 있음을 알렸다.

어찌보면 데뷔이래 가장 절호의 기회를 맞이한 피에스타는 지금의 심경을 '간절함'으로 표현했다.

다른 걸그룹과의 차이점을 '절박함'과 '간절함'이라고 까지 말한 피에스타는 "우리 꼭 잘 돼야 한다. 고생도 많이 했고, 부모님과 회사분들에게 걱정도 많이 시켜드렸다. 우리 멤버들에게도 많은 매력이 있으니 정말 사랑해줬으면 한다"라고 당부했다.

피에스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특히 예지는 떨리는 목소리로 "피에스타는 항상 마지막이라고 생각하고 활동해 왔다. 그런데 또 기회가 왔다. 그래서 정말 잘 되고 싶다"라고 말하기도 했다.

물론 간절함과 절박함이 없는 걸그룹이 얼마나 있겠냐만은, 피에스타에게는 여기에 더해 또 하나의 매력이 있었다. 바로 엉뚱한 명랑함이 그것이다.

실제 최근 예능 블루칩으로 떠오른 차오루는 "많은 취재진 앞이라서 떨린다"라고 말한 것과는 다르게, 전혀 거리낌없이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또박또박 끝까지 말한 것은 물론이고, '피에스타의 간절함'에 대해 이야기할 때는 "가수로서 많은 걸 보여주고 싶다. 많이 도와달라"라고 넉살좋게 애원을 해 자칫 무거워질 수도 있었던 분위기를 한 순간에 유머러스하게 만들기도 했다.

차오루 뿐만 아니라 예지 역시 ''랩스타'다운 화려한 언변과 넘치는 웃음으로 '기 센 언니'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고, 혜미는 작곡가로서 엄격함을 차오루에게 발휘한 에피소드로 귀여운 외모와 다른 반전 매력을 발산했다.

또 재이는 자신이 출연하는 드라마에 대해 언급하던 중 스스로를 "섹시 다이너마이트"라고 표현하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린지도 "최근 복학을 했는데 올 A+에 장학금을 받았다"라고 자신있게 말해 만만치 않은 자기자랑실력을 보여주었다.

여기에 린지가 "꾸준한 자아성찰을 통해 더 나은 모습을 보여주겠다"라고 진지한 건지 엉뚱한 건지 모를 인사를 건네자 행사의 진행을 맡은 MC딩동은 "지금까지 수 십팀의 아이돌 쇼케이스 진행을 맡았지만 '성찰'이라는 단어는 처음 듣는다"라고 놀라기도 했다.

피에스타는 자신들이 여타 걸그룹과 다른 점에 대해 '간절함'과 더불어 '상큼하지 않은 그룹'이라고 말했다. 본인들 말처럼 피에스타는 상큼한 걸그룹은 아닐 수도 있다. 하지만 '축제'라는 팀명처럼 위트와 즐거움이 넘치는 피에스타는 상큼함 못지않은 명랑함을 지닌 걸그룹임은 분명하다.

한편 피에스타의 두 번째 미니앨범 'A Delicate Sense'는 9일 정오 공개됐으며, 같은 날 오후 7시 방송되는 MBC MUSIC '쇼! 챔피언'을 통해 컴백무대를 선보인다.

피에스타,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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