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 그때 이런 일이] 연상연하커플 노사연-이무송 결혼

입력 2016-03-11 08: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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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4년 3월 11일

연예계에는 아직 결혼하지 않은, ‘노총각’ 혹은 ‘노처녀’ 스타들을 심심찮게 찾아볼 수 있다. 그 꼬리표를 떼고 결혼에 골인하는 스타에게는 더 많은 축하와 부러움의 시선이 쏟아지기도 한다. 1990년대 늦은 결혼에 이 같은 축하를 받은 커플이 있다. 가수 노사연과 이무송이다.

두 사람이 1994년 오늘 서울 동부이촌동의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올렸다. 인연을 맺은 지 10여년 만이었다. 당시 노사연은 36살, 이무송은 33살로 연상연하 커플이기도 했다. 이미 ‘만남’과 ‘님그림자’ 등으로 인기를 모으고 있던 노사연과 ‘사는 게 뭔지’로 갓 스타덤에 오른 이무송의 결혼은 그래서 상당한 화제를 모았다.

노사연과 이무송이 처음 만난 것은 1983년이었다. 당시 미국 워싱턴 제퍼슨의대에 재학 중인 의학도였던 이무송이 ‘어금니와 송곳니’라는 이름의 밴드를 결성해 MBC ‘대학가요제’에 출전했다. 이미 1978년 ‘돌고 돌아가는 길’로 ‘대학가요제’에서 동상을 수상한 노사연은 ‘선배’ 자격으로 이 무대에 섰다.

인연은 이무송이 1991년 솔로앨범을 내고 가요계에 정식 데뷔하면서 다시 이어졌다. 그리고 2년 뒤 이무송은 노사연과 함께 미국 공연을 다녀온 뒤 직접 작사·작곡한 ‘Above the Sky’(하늘 저 멀리)라는 노래를 건넸다. 애절한 사랑 노래였다. 노사연 역시 이무송에 대한 호감을 갖고 있던 때, 이를 프러포즈로 받아들였음은 물론이다. 그 과정에서 두 사람은 1993년 MBC 라디오 ‘특급작전’을 진행하며 비로소 서로를 확신하기도 했다. 이무송의 형이자 매니저인 이무창 대표가 동생과 함께 가요계에 발을 내디뎠을 때 노사연은 방송 및 연예관계자들을 소개하는 등 마치 가족처럼 챙겨주기도 했다.

결혼한 두 사람은 신혼의 단꿈을 꾸며 9월 나란히 새 앨범을 내기도 했다. 모두 이무송이 쓴 노래였다. 두 사람을 이어준 노래 ‘Above the Sky’가 담겼음은 물론이다. 두 부부가 사랑으로 함께 담은 노래였다.

윤여수 기자 tadada@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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