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 “아현동에서 시작된 약속”… 스윗소로우 콘서트 ‘화음’

입력 2016-03-21 09:2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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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윗소로우가 소극장 콘서트 ‘화음’을 열었다. 팬들과 함께 호흡하며 부르는 환상적인 하모니로 라이브의 절대강자다운 면모를 발휘했다.

스윗소로우(인호진, 송우진, 김영우, 성진환)가 20일 서울 서대문구 대현동에 위치한 이화여자대학교 삼성홀에서 ‘스윗소로우 콘서트 화음’을 개최했다. 현장에는 600명이 넘는 관객들로 객석이 가득 찼다.

공연장을 찾은 팬들의 구성도 다양했다. 친구 혹은 연인끼리 삼삼오오 모여앉은 팬들은 스윗소로우의 음악을 감상하기 위해 자리를 한가득 메웠다. 공연 시작 전, 여느 아이돌 그룹의 콘서트처럼 야광봉을 찾아볼 수 없었다. 스윗소로우는 팬들이 온전히 음악에만 귀 기울일 수 있도록 사전에 야광봉 사용 자제를 요청했다.


‘롤링 인 더 딥’, ‘보헤미안 랩소디’ 등 히트 팝송 메들리로 공연을 시작한 스윗소로우는 시작부터 완벽한 화음으로 객석의 큰 박수를 받았다. 이어 그들의 히트곡은 물론 ‘Let’s make love’, ‘예뻐요’ 등을 부르며 스윗소로우 특유의 감성이 묻어나는 곡들을 열창했다.

이날 공연에서 스윗소로우는 우리 귀에 익숙한 각종 광고삽입곡은 물론 드라마 OST까지 메들리로 부르며 관중들의 환호를 불러일으켰다. 그들이 참여한 수많은 노래들을 재밌는 멘트와 곁들여 표현하며 공연의 분위기를 한껏 끌어올렸다.

스윗소로우 특유의 재치와 위트가 넘치는 코너도 마련됐다. 스윗소로우는 ‘화음교실’ 코너를 통해 객석과 함께 호흡하며 예능감 넘치는 멘트로 객석의 폭소를 자아냈다. 관객들과 함께 화음을 나눠 부르는가 하면 물 흐르는 듯한 매끄러운 진행으로 공연의 완성도를 더했다.


공연 막바지에는 예상을 깨고 신나는 무대도 이어졌다. 프로듀스101 OST ‘픽미’, ‘정주나요’ 등 즐거운 무대로 팬들의 어깨를 들썩이게 했다.

이어 ‘노래할게’, ‘설레고 있죠’ ‘괜찮아 떠나+못 견디게 좋아’ 등을 앵콜곡으로 부르며 강렬한 악기보다 아름다운 하모니가 돋보인 스윗스로우의 콘서트가 막을 내렸다.

특히 이날 공연은 객석의 반응만큼이나 좋은 성적을 거뒀다. 객석점유율은 90%를 넘기며 유료객석점유율 역시 85%를 기록했다. 지난 18일부터 시작된 공연은 오는 4월 3일까지 총 9회 공연으로 열린다.


어느덧 데뷔 11년차를 맞이한 스윗소로우는 대한민국의 대표 감성보컬그룹으로 맹활약 중이다. 꾸준한 음악활동과 더불어 ‘나는 가수다’, ‘불후의 명곡’ 등 다양한 음악예능에 출연하며 그들의 뛰어난 가창력을 선보였다. 화려한 악기나 퍼포먼스가 아닌 오직 목소리로 승부하며 그들의 진가를 증명해왔다.

공연 중간 ‘아현동’을 부른 스윗소로우는 “가사 중 ‘622-44의 안쪽 지하’가 과거 우리가 생활하던 반 지하 연습실이다. 그 자리에서 우리의 음악을 꿈꾸며 4년이란 시간을 보냈다. 결국 ‘유재하 경연대회’에서 상을 수상했고, 가수로 데뷔하자는 우리의 약속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이날 공연은 아현동 반지하 연습실에서 시작된 그들의 약속이 성취된 순간이었다.

동아닷컴 장경국 기자 lovewith@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뮤직앤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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