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미담 끝판왕’ 김국진, 이정도면 성인(聖人) 아닌가요

입력 2016-04-06 10:5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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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계 숨은 1인자’ 김국진, 이정도면 성인(聖人) 아닌가요

최근 개그맨들의 숨은 미담(美談)이 계속 쏟아지는 가운데 동료들에게 아낌없이 퍼주던 김국진의 미담이 회자되고 있다.

2016년 4월 현재 예능계에서 가장 미담이 많은 인물을 이야기하라면 단연 유재석을 떠올릴 것이다. 기부는 물론 동료들에게 아낌없는 충고와 지원을 해주고 예능에 익숙하지 않은 게스트를 배려한 이야기는 이제 감탄보다 고개를 끄덕일 정도로 당연한 에피소드가 됐다.

결국 그와 함께 방송을 하는 유희열이 "유재석 미담을 가지고 있는 분들은 출연할수 없다"고 폭발(?)하고 마는 지경까지 이르렀을 정도다.

그러나 어느 분야에나 원조는 따로 있는 법. 예능계 미담 분야에도 원조는 있다. 바로 김국진이 그 주인공이다. 김국진과 관련된 미담은 주로 주변 인물들의 입을 통해 공개되곤 한다. 스스로 생색을 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없는데다가 대부분 동료들과 관련된 이야기이기 때문.

그 중에서 가장 놀라운 에피소드는 일면식도 없는 대학교 후배에게 등록금을 선뜻 마련해 준 이야기다. 공부를 하기 위해 등록금을 빌려달라는 말 한마디에 지금도 쉽게 빌려주지 못할 200만원을 건넸다는 이 에피소드에 김국진은 "공부를 하는 사람은 반드시 다시 올 것"이라는 말로 굳은 믿음을 보였다.

이어 김국진의 친한 동료인 김용만은 MBC '무릎팍 도사'에 전화연결로 출연해 계속된 실패에 방송을 그만두려고 했던 사연을 전했다.

당시 그는 "'이제 다른 걸 해볼게요'라고 생각했을 때 김국진이 자기가 받은 계약금 3천만원을 내게 줬다. 우리가 생각하는 것과 차원이 다른 사람이다. 내 인생에서 배워야 할 것이 많은 사람"이라며 김국진에 대한 존경심을 드러냈다.

이밖에도 지금은 대세가 된 개그우먼 김숙과의 일화도 있다. 당시 커피 심부름을 하던 김숙이 김국진을 발견하고 잔을 건네자 "난 후배들에게 커피 심부름을 시키지 않는다"고 말한 후 개그맨 후배들이 무대 경험을 핑계로 행사비 없이 공연을 했다는 걸 알고 난 후 자신의 출연료를 쾌척했다는 것.

이같은 미담의 대부분이 김국진이 최전성기를 누리던 시점이긴 하지만 남을 위해 이정도의 선의를 베풀수 있다는 것은 분명히 놀라운 일이다. 어쩌면 김국진이 지독했던 슬럼프 시절을 지나올수 있었던 것도, 또 많은 연예관계자들과 후배들이 그를 찾는 것도 예전에 베풀어온 선행 덕이 아닐까.

사진│동아닷컴DB

동아닷컴 곽현수 기자 abro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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