겁 없고, 정 없고, 기억 없고, 친구도 없지만 사건 해결은 99%의 성공률을 자랑하는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충격적 실체를 마주하게 되며 벌어지는 이야기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이 영화 속 핵심 인물들의 실체를 전격 공개했다.
20년간 찾아 헤맨 원수의 행방을 드디어 알게 된 홍길동. 하지만 그보다 먼저 원수를 납치한 사람이 있었으니 그는 바로 강성일이다. 깔끔한 수트와 안경을 쓴 빈틈없는 엘리트의 모습이지만 홍길동을 한 손으로 쉽게 제압할 만큼 강인하고 강력한 힘도 지니고 있다. 대한민국을 쥐락펴락하는 거대 조직 광은회의 숨은 실세인 그는 홍길동의 과거를 아는 유일한 사람이다.
홍길동 자신도 모르는 비밀을 알고 있는 강성일은 홍길동이 해결해야 하는 가장 큰 산이기도 하다. "이번 일만 끝나면 새로운 세상이 올 거야. 내가 그렇게 할 거니까"라는 의미심장한 말과 함께 거침없이 총을 쏘는 그는 이 세상에 두려울 것도, 상대할 자도 없어 보인다.
정의 구현이라는 신념 하나로 불법 탐정조직 활빈당을 만든 황계숙 회장. 얼마인지 알 수도 없을 만큼 거대한 부를 소유했고, 화려한 미모도 갖췄다. 또한 수 백 명의 부하를 거느리고 직접 모든 일을 챙기는 카리스마의 소유자다. 돈, 미모, 능력 모두 갖춘 그녀는 세상 부러울 것 없어 보이지만 막무가내로 사건 해결에 뛰어드는 홍길동의 뒷수습과 지원은 모두 그녀의 몫이기도 하다. 그녀가 당해낼 수 없는 단 한 사람, 홍길동 때문에 황회장은 언제나 쉴 틈이 없다.
홍길동이 찾아간 원수 김병덕의 집에 남아 있던 건 그의 손녀, 동이와 말순. 길동을 따라 나선 자매는 눈치 없이 홍길동의 사건 수사를 방해하고, 시도 때도 없이 할아버지가 보고 싶다며 울음을 터뜨려 홍길동을 난처하게 만든다. 정도 없고 친구도 없는 홍길동과 철딱서니도 없고 눈치도 없는 두 자매의 의외의 동행은 앞으로 그들에게 어떤 일들이 벌어지게 될지 궁금증을 자극하며 영화에 웃음을 주는 포인트이기도 하다.
지금까지 본 적 없는 새로운 놈 홍길동 외에 그 못지 않은 개성과 존재감을 가진 영화의 핵심 인맥들을 소개하며 관객들의 호기심을 더욱 자극하고 있는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오는 5월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