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태후’ 이어 ‘조들호’까지… KBS 드라마 전성기 열렸다

입력 2016-04-06 09: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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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후’ 이어 ‘조들호’까지… KBS의 전성기 시작됐다

KBS 드라마의 전성기가 시작됐다. 줄곧 시청률과 화제성에서 밀리던 월화·수목극 모두 정상에 오른 것이다.

먼저 KBS를 웃게 만든 작품은 수목드라마 ‘태양의 후예’다. ‘태양의 후예’는 방송 첫 회 시청률 14.3%(이하 닐슨코리아, 전국기준)를 기록하면 단숨에 수목극 1위를 차지했다. 이어 3회 만에 23.4%를 기록했고, 9회 분은 30.4%로 나날이 자체 최고 수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재 종영까지 4회 만을 남겨둔 ‘태양의 후예’는 미니시리즈에게 기적의 시청률이라 불리는 40%대 돌파 가능성을 열어두고 있다.

이런 ‘태양의 후예’의 선전에는 ‘파리의 연인’, ‘시크릿가든’, ‘신사의 품격’, ‘상속자들’ 등을 집필한 김은숙 작가의 마법이 다시 한 번 통했다는 평이다. 또 송중기, 송혜교, 진구, 김지원의 놀라울 정도로 완벽한 연기 호흡은 캐릭터와 부합되면서 새로운 신드롬을 만들어내고 있다.

그리고 ‘태양의 후예’의 선전은 KBS에게 기회로 다가왔다. 줄곧 꼴찌를 기록하던 월화극에서도 반등할 수 있다는 확신을 준 것이다. 월화극은 그동안 KBS의 무덤이라고 부를 만큼 지난 5년 가까이 성공한 작품이 없었다.

결과는 월화드라마 ‘동네변호사 조들호’가 증명해냈다. 첫 회부터 꼴찌 탈출에 성공한 것이다. 지난달 28일 동시에 경쟁을 시작한 지상파 3사 월화극 중 SBS 월화드라마 ‘대박’(11.8%)이 정상을 차지했다. ‘동네변호사 조들호’는 10.1%로 2위에 올랐다. 3위는 MBC 월화드라마 ‘몬스터’였다.

3회까지 ‘대박’은 근소한 차이로 월화극의 자리를 지켰다. 그러나 ‘동네변호사 조들호’은 4회에서 시작됐다. ‘대박’의 시청률이 두자릿 수에서 무너지면서, 순위가 뒤바뀐 것이다. 덕분에 5일 방영된 ‘동네변호사 조들호’ 4회분은 시청률 11.3%를 기록하며 동 시간대 1위에 올라섰다.

‘동네변호사 조들호’의 반란은 곧 KBS의 반란이었다. 월화·수목극 모두 정상에 올려놓으며, 오랜만에 함박웃음을 짓게 됐다.

한 방송관계자는 “KBS의 선전은 배우들의 호연이 한몫하고 있다. 송중기의 연기는 기대이상이었다. 또 박신양의 연기에 대한 대중의 믿음은 쉽게 깨지지 않는다. 덕분에 시청률에서도 좋은 결과가 나타난 게 아닌가 싶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 역시 “경쟁작이 전혀 재미 없는 작품들이 아니다. 그럼에도 KBS 작품들이 잘 되고 있는 것은 배우들에 대한 호감도가 다른 작품보다 월등한 것이 아닌가 싶다”고 덧붙였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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