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캡처] ‘엽기적인 그녀2’ 차태현, 1인1가구 보급 시급합니다

입력 2016-04-06 16: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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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차태현이었다. 그의 유쾌상쾌통쾌한 매력이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에서도 어김없이 통했다.

6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에서 열린 영화 ‘엽기적인 그녀2’ 제작보고회. 이날 행사에는 차태현을 비롯해 에프엑스 빅토리아, 배성우 그리고 조근식 감독이 참석했다.

‘엽기적인 그녀2’는 2001년 개봉해 약 488만 명의 관객을 동원한 화제작 ‘엽기적인 그녀’의 속편으로 원조 엽기적인 ‘그녀’(전지현)의 일방적인 이별 통보 이후 새롭게 찾아온 초등학생 시절 첫사랑 ‘그녀’(빅토리아)와 ‘견우’(차태현)의 좌충우돌 에피소드를 그린 코미디 영화다.


15년 전 ‘엽기적인 그녀’에 이어 이번에도 ‘견우’ 역으로 출연한 차태현은 첫 멘트부터 너스레를 장전했다. 그는 전작 속 캐릭터와의 비교에 “전작과 비교했을 때 견우 캐릭터 자체는 변한 것 없다. 우리나라의 흔한 보통의 남자다. 예전에는 학생이었다면 지금은 사회인, 남편 정도인 것뿐”이라며 “당시의 견우와 외모적으로는 안 변했을 수 있다. 그러나 정신적으로 그리고 속에 있는 장기는 상했다. 그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더불어 차태현은 “‘엽기적인 그녀2’가 중국에서 대규모로 개봉하면 이제 차태현도 ‘중국 남신’되는 것 아니냐”는 박경림의 질문에 “그러기엔 지금 송중기가 너무 잡고 있다. 타이밍이 좋지는 않다”고 대답했다. 그는 깊은 한숨을 내쉰 후 “박보검에 송중기까지 이야기하니까 정신이 없다”며 “그래서 이광수를 목표로 노리고 있다. 내가 김종국 정도는 커버가 된다. 이미지상 이광수와 김종국 팬들이라면 나도 좋아해주지 않을까 싶다. 송중기와는 팬층이 다른 것 같다”고 말했다. 모르고 들으면 이광수와 김종국에게 대놓고 ‘의문의 1패’를 안기는 발언. 하지만 소속사 식구 박보검 송중기 그리고 이광수 김종국과 개인적으로 친한, 차태현만이 할 수 있는 농담이었다.


차태현 특유의 유러머스한 멘트는 쉬지 않고 이어졌다. 차태현은 함께 호흡을 맞춘 배성우를 칭찬할 때도 “그의 애드리브는 타이밍이 빠를 때도 있고 느릴 때도 있다. 정말 자유롭더라. 예상치 못한 애드리브를 하면 어디에 맞춰야 할지 몰라서 웃길 때가 많았다”며 “배성우가 싸이코패스 연기도 잘하지 않느냐. 그냥 싸이코패스 같다. 왔다갔다 연기를 잘한다”고 밑도 끝도 없는 칭찬으로 웃음을 자아냈다.

“멀쩡하게 찍은 사진은 홍보에 전혀 도움이 안 되더라”면서 본인이 먼저 나서서 “이 멘트에는 아까 그 (엽기적인) 사진을 써달라”는 적극적인 자세도 인상적이었다.


그렇다고 차태현이 한없이 가볍기만 한 것은 아니었다. 그는 많은 우려 속에 새로운 ‘그녀’로 발탁된 빅토리아를 높이 평가하며 든든한 오빠다운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차태현은 “빅토리아는 섹시하면서 발랄하기도 하다. 엉뚱한 면도 있다. 발음이 서툴기도 하지만 그 점이 귀엽게 들리기도 하더라. 이 정도로 연습하고 노력했다는 것이 대단했다. 빅토리아를 보면서 속으로 ‘내가 만약에 다른 나라에 가서 연기하라고 하면 저렇게 할 수 있을까’ 싶었다”면서 “중국도 중국 나름이지만 빅토리아가 한국에서도 많이 사랑받았으면 좋겠다. 한국에서도 연기 활동을 많이 했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누구보다 긴장했을 빅토리아에 대한 배려와 상대 배우로서의 애정이 묻어나는 발언이었다. 이날 그가 보여준 유머와 매너는 15년 만에 스크린에 돌아온 코미디 영화 ‘엽기적인 그녀2’를 향한 기대를 높이기에 충분했다.

한편, 차태현과 더불어 빅토리아 배성우 그리고 후지이 미나가 출연하고 ‘그해 여름’ ‘품행제로’의 조근식 감독이 연출한 ‘엽기적인 그녀2’는 5월 5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있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동아닷컴 국경원 기자 onecut@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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