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쿡방’의 열기가 식고 있다. 비슷비슷한 음식 관련 프로그램이 생겨나면서 시청자들의 관심도 떨어지고 있다. 사진은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사진제공|tvN
“비슷한 포맷들 늘어나 갈수록 외면”
지난해 방송가를 뜨겁게 달궜던 ‘쿡방’(요리하는 방송)과 ‘먹방’(먹는 방송) 열풍이 시들해지고 있다. 더 이상 요리하는 남자도 매력적으로 다가오지 못하는 분위기다. 비슷한 콘셉트의 프로그램이 우후죽순으로 생겨나 시청자의 관심에서 멀어진 탓으로 분석된다.
그 인기를 주도한 케이블채널 tvN ‘집밥 백선생’ ‘수요미식회’를 비롯해 SBS ‘백종원의 3대 천왕’, 종합편성채널 JTBC ‘냉장고를 부탁해’ 등 프로그램의 뚜렷한 시청률 하향세가 이 같은 흐름을 대변해준다. 스포츠동아가 그 시청률 추이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여름 정점에 달한 뒤 이후 정체를 보이다 최근 큰 폭으로 하락하기 시작했다.
‘집밥 백선생’이 대표적이다. 지난해 9월1일 방송에서 자체 최고 시청률인 7.87%(이하 닐슨미디어 기준)를 기록한 후 최근 방송에서 3.89%(3월29일)로 절반가량 감소했다. ‘냉장고를 부탁해’ 역시 8월31일 7.4%의 최고 시청률 이후 5%로 떨어져 4일 방송에서는 3.747%까지 추락했다. ‘백종원의 3대 천왕’은 지난해 8월 첫 방송 후 상승세를 타며 10%까지 올랐다 최근 7%대로 떨어져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방송사 입장에서는 여전히 ‘쿡방’은 쉽게 포기할 수 없는 프로그램으로 받아들여진다. 스튜디오 녹화와 식당을 찾아가는 방식이 내용의 대부분인 특성상 여느 예능프로그램보다 제작비가 저렴하고 식재료, 주방기기 등 간접광고도 수월하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김헌식 대중문화평론가는 “‘쿡방’ ‘먹방’ 등 음식 프로그램이 많아지면서 시청자의 관심도도 자연스럽게 낮아지고 있다”며 ”각 프로그램이 뚜렷하게 차별화하지 못한 채 엇비슷한 포맷과 내용으로 제작되면서 다룰 만한 신선한 소재가 부족해진 탓이다“고 분석했다. 결국 차별성이 관건이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이경후 기자 thiscas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