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ARTⅡ 승격…한국경마, 선진국 진입 ‘신호탄’

입력 2016-04-15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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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마사회 경마본부 경마기획처 장동호 처장.

■ 13년만의 승격 의미와 전망

외산마와 통합경주·씨수말 도입 등 결실
경매명부 특별표시·씨말 해외수출 기대
‘PARTⅠ’ 승격 위한 교육체계 구축 중요


단언컨대 1일은 한국경마의 역사적인 날이 됐다. 한국경마가 2003년 PARTⅢ 승격 이후 불과 13년 만에 국제경마계획자문위원회 등 국제경마계에서 만장일치로 최종 승인을 받아 ‘PARTⅡ’로 공식 승격했다. 그동안 한국은 네덜란드, 스위스, 스페인 등과 함께 PARTⅢ 국가로 분류돼 있었다. 한국마사회 경마본부 경마기획처 장동호 처장(사진)을 만나 PARTⅡ 승격의 의미와 향후 로드맵 등을 들었다.


- PARTⅡ 승격을 축하한다. PARTⅡ에 대해 생소한 사람이 많은데 설명해 달라.


“전 세계 경마시행국은 100개국 이상이다. 이들을 국제경마연맹과 국제경주마경매회사협회가 경주마 능력수준, 경마의 상품성, 국제화 및 시장개방 정도 등을 고려해 PARTⅠ, PARTⅡ, PARTⅢ, 미분류 등 4단계로 분류한다. PARTⅠ에는 미국 영국 호주 등 16개국이, PARTⅡ에는 싱가포르 등 12개국이, PARTⅢ에는 한국 등 17개국이 속해 있었다.”


-PARTⅡ 승격되면 구체적으로 무엇이 달라지나.

“경주마와 경마시행 등 한국경마의 전반적인 수준이 한 단계 업그레이드됐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공인받은 것이다. 말산업 면에서는 한국 대상경주에서 입상하는 말들은 세계 경매회사에서 발행하는 말 경매시장 경매명부에 특별표시(Black Type)를 받게 돼 몸값이 올라간다. 한국 경주마 및 씨말의 해외수출 가능성이 크게 개선됐고, 한국경주의 수출 대상국 확대와 수출조건 개선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다.”


-PARTⅡ 승격을 위해 어떤 준비와 노력을 했나.

“국제적으로 통용되는 레이팅제도(경주마 능력을 수치화해 능력이 뛰어난 경주마일수록 높은 수치를 부여)를 도입했다. 국산마와 외산마의 통합경주를 실시하고 국산마의 해외 경주출전을 확대해 국산마의 경쟁력을 대폭 강화했다. 이밖에 우수 외산마와 우수 씨암말·씨수말을 도입해 국내 경주마의 능력을 향상시켰다. 외국인 마주를 모집하고 국제오픈경주도 개최하는 등 글로벌화를 추진했다.”

이제 목표는 PARTⅠ. 렛츠런파크서울의 트랙을 경주마들이 힘차게 질주하고 있다. 한국경마가 PARTⅢ 승격 이후 불과 13년 만에 PARTⅡ로 올라서면서 경주마와 경마시행 등의 수준을 국제적으로 인정받았다. 스포츠동아DB



-한국경마의 글로벌화를 위해 국제경주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지난해 한국 일본 싱가포르 등이 참가한 제2회 아시아챌린지컵에 이어 올해는 9월 일본 홍콩 UAE 등 5개국 이상이 참가하는 코리아컵과 코리아 스프린트 국제경주를 개최할 계획이다. 코리아컵은 10억원, 코리아 스프린트는 7억원의 상금이 걸린 국제대회다. 대회를 위해 검역협정 체결국을 늘리고 UAE 왕족이나 세계적인 마주가 소유한 우수마를 섭외할 계획이다.”


-국제경주도 중요하겠지만 다른 분야에서도 준비할 것도 많을 것 같다.

“먼저 마주시장을 개방할 계획이다. 지난해 10명이던 외국인 마주를 올해는 20명으로 늘리고 2018년까지 전체의 5% 수준까지 단계적으로 개방할 예정이다. 현재 2명인 외국인 조교사도 2018년까지 9명 선으로 늘리고, 기수도 2018년까지 15명 선까지 늘릴 계획이다. 뚝섬배, TJK트로피, KRA컵 클래식, 코리아컵, 코리아스프린트 등에 그친 해외개방 경주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다만 국내 경주마의 능력수준을 감안해 외국 출전마의 국제 레이팅은 제한할 방침이다.”


- 한국경마의 최종 목표는 PARTⅠ 승격일 텐데 구체적인 계획은 무엇인가.

“한국경마 100주년을 맞이하는 2022년에 ‘코리아월드컵(GⅠ)’ 경주를 개최하고 동시에 PARTⅠ 승격을 확정지어 일본과 같은 경마 선진국 반열에 오르는게 목표다. 먼저 많은 상금을 내건 국제경주를 지속적으로 개최할 계획이다. 코리아컵과 스프린트를 2018년까지 국제 그레이드 3으로 승격시킬 것이다. 우수 씨말 확보를 위해 우수 씨수말과 씨암말을 지속적으로 도입하고 육성훈련시설을 보완하는 한편 미국식 더트 및 잔디주로 도입을 검토하는 등 경주로를 개선할 예정이다. 또한 민간경주마 생산 및 육성훈련기술 교육을 강화하고 민간의 육성순치 기능을 강화하는 제도도 새로 도입할 계획이다.”


-조교사 기수 등 경마관계자 능력향상과 경마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있다.

“PARTⅠ 진입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항목이다. 조교사와 기수, 관리사 등의 전문교육 체계를 재구축하고 해외 전문가 초청 및 해외연수를 통해 이들의 능력을 국제수준으로 끌어올릴 것이다. 또한 조교사와 기수, 육성조련사 등의 면허관리도 강화할 방침이다. 레이팅 제도를 개선해 보다 고도화하고 외산마 구매상한선 폐지로 우수 외산마의 도입 여건을 마련하는 한편 1200M, 1800M를 전략 경주거리로 선정해 ‘선택과 집중’ 할 계획이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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