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의 법칙] ‘솔로 정은지’ 재능 넘치는 소녀의 새로운 도전목록

입력 2016-04-16 21:5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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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지, 사진|PlanA 엔터테인먼트

그룹 에이핑크의 멤버 정은지가 솔로 앨범을 발표하며 새로운 도전에 나선다.

정은지는 18일 자정 첫 솔로 앨범 ‘Dream(드림)’을 발표한다. ‘Dream(드림)’은 정은지 자신의 첫 솔로 앨범일 뿐만 아니라, 에이핑크의 멤버 중에서도 처음 발표하는 솔로앨범이다.

인기 아이돌 그룹의 멤버가 솔로 앨범을 발표하는 것 자체는 그리 새롭지 않은 일이다. 정은지의 솔로 앨범이 좀더 특별한 이유는 자신이 직접 작사, 작곡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자작곡으로 솔로앨범을 발표한 아이돌 멤버가 드문 것은 아니다. 하지만 이들은 대부분 이미 작곡가 혹은 프로듀서, 싱어송라이터로서의 역량을 인정받은 경우로, 지금까지 팬송 '새끼손가락' 외에 특별히 작곡 능력을 선보인 적이 없는 정은지의 싱어송라이터 선언은 다소 갑작스러운 감이 있다.

더욱이 정은지가 정상급 인기를 누리고 있는 에이핑크의 멤버이자 처음으로 선보이는 솔로 앨범인 만큼 팬들의 기대치가 높은 점은 자작곡 타이틀이 오히려 정은지 본인에게도 부담으로 작용 할 수도 있다.

여러가지 상황이 부담을 더하고 있지만, 끝까지 기대감을 놓지 못하게 하는 요소도 있다. 바로 정은지가 '도전 전문가'라는 점이 그것이다.

정은지, 사진|PlanA 엔터테인먼트


실제 정은지가 속한 에이핑크는 걸그룹 홍수 속에서 살아남기 힘들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도 많았지만, 청순 콘셉트를 앞세워 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는데 성공하며 정상의 위치에 우뚝 섰다.

물론 에이핑크의 성공은 정은지 혼자만의 노력이 아닌 멤버들과의 합심으로 일궈낸 성과이다. 정은지 자신의 힘으로 성공한 도전 중에서 단연 눈에 띄는 건 역시 '연기돌' 타이틀이다.

정은지가 2012년 tvN '응답하라 1997'에 주인공 성시원 역으로 발탁됐을 때만 해도 사람들의 반응은 '아이돌을 내세워 인기를 끄려는 그저그런 청춘 드라마' 정도에 지나지 않았다.

하지만 '응답하라 1997'은 방송을 거듭할수록 신드롬에 가까운 반향을 이끌어냈고, 그 중심에는 첫 연기 도전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정도로 탁월했던 정은지의 열연이 자리잡고 있다.

이후 정은지는 SBS '그 겨울, 바람이 분다'의 조연, KBS2 '트로트의 연인', KBS2 '발칙하게 고고'의 여주인공에 발탁되면서 모두를 깜짝 놀라게 한 연기력이 우연이 아니었음을 보여주었다.

정은지 도전 정신은 MBC '복면가왕'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복면가왕'의 초창기인 지난해 6월 '어머니는 자외선이 싫다고 하셨어'로 출연한 정은지는 3라운드까지 진출하며 김연우와 노래 대결을 펼쳤다.

정은지, 사진|PlanA 엔터테인먼트


팬덤을 중심으로 형성된 아이돌 시장에서 얼굴을 가리고 노래를 부른다는 건 생각만큼 선뜻 시도하기 힘든 일이다. 게다가 당시 '복면가왕'은 방송을 시작한지 두 달여 밖에 되지 않은 신생 프로그램으로, 높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고 해도 지금과 같은 영향력과 파급력까지 갖추고 있었다고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정은지는 과감히 '복면가왕'에 출사표를 던졌고, 오로지 목소리 만으로 결승 무대까지 진출하며 보컬능력을 인정받았다.

정은지의 이런 도전이 더욱 눈부신 이유는 '아이돌은 이럴 거야'라는 선입견과 편견을 깨트리는 선례를 남겼다는 것이다. 실제 정은지는 임시완 등과 함께 아이돌의 연기 시장 진출에 대한 비난이 있을 때마다 이를 반박하는 대표적인 사례로 언급되고 있으며, '복면가왕' 역시 솔지 등과 함께 아이돌 보컬에 대한 편견을 깬 대표적인 주인공으로 꼽히고 있다.

또 정은지의 드라마, '복면가왕' 출연 이후 아이돌의 연기 도전이나 '복면가왕' 출연을 더 너그러운 시선으로 보는 분위기가 형성된 것도 사실이다.

그리고 정은지는 이제 싱어송라이터에 도전을 선언한 상황이다. 작곡이 연기나 보컬과는 또 다른 영역이라곤 하지만, 우려섞인 예상을 모두 멋지게 뒤엎은 이 재능 넘치는 소녀는 이번에도 기대를 할 수밖에 없게 한다.

정은지, 사진|PlanA 엔터테인먼트


동아닷컴 최현정 기자 gagnra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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