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홍진 신작 ‘곡성’, 생생한 비주얼 완성되기까지

입력 2016-04-18 09:12: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나홍진 감독의 세 번째 작품 ‘곡성’이 시간, 날씨, 미술, 소품 등 리얼리티에 완벽을 기해 완성시킨 강렬한 비주얼과 볼거리로 영화에 대한 기대를 높인다.

‘곡성’은 외지인이 나타난 후 시작된 의문의 사건과 기이한 소문 속 미스터리하게 엮인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비경쟁부문 공식 초청으로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는 영화 ‘곡성’이 강렬한 비주얼과 볼거리를 완성시키기 위한 치열한 노력으로 눈길을 끈다.

‘곡성’은 완성도 높은 비주얼과 리얼한 현장감을 담아내기 위해 실제 영화 설정에 부합한 시간, 날씨를 기다려 촬영했다. 일반적으로 스카이라인이 높은 도심과는 달리 영화의 배경이 되는 시골은 넓게 깔린 산의 능선으로 인해 자연광의 노출이 많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기 때문에 실제로 흐리거나 비오는 날을 기다려 완벽한 조건이 갖춰진 상태에서 촬영해야했다.

흐린 날씨를 기다려 날이 어두워지면 살수차를 동원해 비를 뿌려 촬영하거나 중요한 장면의 경우 비가 내리는 날을 골라 촬영하는 방식을 통해 산안개가 자욱하게 깔린 생생하고 완벽한 장면을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산길 국도에서 촬영된 '종구' 일행의 추격씬은 실제 비가 내리는 날에 맞춰 촬영해야 했기에 계절상 가을에 시작해 겨울에 촬영을 마쳤을 정도로 완벽을 기했다. 뿐만 아니라 매직 아워가 주는 특정 시간대의 분위기를 자연스럽게 담아내고자 했던 제작진은 지속 시간이 짧은 새벽 매직 아워에 맞춰 하루에 한 두 컷씩, 며칠에 걸쳐 한 장면을 촬영했을 정도로 치열한 노력과 심혈을 기울였다.

또한 미술과 소품에 있어서도 CG와 후반작업에 기대기보다 현장에서 실제 대부분의 소품들을 직접 준비해 촬영하는 방식을 택해 최대한 자연스러운 연출을 최우선으로 두었다. 해골 모양으로 시든다는 금어초를 위해 직접 촬영 몇 달 전부터 실제 재배한 금어초를 말려 그 중 가장 해골 모양에 가까운 것으로 선별해 사용했고, '일광'의 굿 장면은 다양한 굿에 쓰이는 형식과 장치, 소품 등을 사용해 재조합하는 방식으로 구현했다.

이에 이후경 미술감독은 “최대한 자연스럽게 만들기 위해 많은 관찰력이 필요했다. 영화 안에서 공간을 채우고 그림을 만들기 위한 세팅이라기보다는 개연성을 많이 고려했다. 굿 장면은 굿판 세팅부터 거기 놓여있는 음식 하나까지 실제 무속인과 상의해서 손을 맞춰가며 완성했다”며 리얼리티를 위한 남다른 노력을 전했다.

이렇듯 촬영 시간부터 날씨, 미술과 소품 하나까지 리얼리티에 완벽을 기한 ‘곡성’은 극에 몰입을 더할 강렬한 비주얼과 볼거리로 관객들을 사로잡을 것이다.

제69회 칸 국제영화제 초청으로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인정받은 것은 물론, 전세계의 주목을 받으며 화제를 모으고 있는 영화 ‘곡성’은 한치 앞을 예상할 수 없는 전개와 힘 있는 연출, 폭발적 연기 시너지가 더해진 올해 가장 강렬하고 독창적인 작품으로 오는 5월 12일 관객들을 찾을 것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