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바퀴로 쓰는 HE-스토리] 우수급 특별승급 곽훈신 ‘아빠의 청춘’

입력 2016-04-20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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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찍 결혼해 세 아들을 둔 곽훈신이 가족과 함께 활짝 웃고 있다. 곽훈신은 좌우명도 ‘가족화목’으로 여길 정도로 평소 가족사랑이 끔찍하다. 사진제공 |곽훈신

작년 2차례 수술 딛고 3개월만에 승급
아들만 셋…페달 밟을땐 가족 생각뿐

“원더풀, 아빠의 청춘! 나에겐 세 아들이 있다.”

든든한 세 아들의 아빠인 ‘벨로드롬의 신사’ 우수급 곽훈신(33·15기)이 새로운 도전을 시작했다. 올해로 데뷔 8년차. 선발급에서 시작해 우수급 붙박이로 활동해 왔다. 그러나 시즌 초 선발급으로 강등했다. 절치부심 3개월 만에 다시 우수급으로 특별승급하는 데 성공했다. 지난해 2차례나 수술대에 오르면서 위기가 닥쳤다. 그러나 곽훈신은 이를 극복하고 오뚝이처럼 우뚝 섰다.


-충격적인 강급 직후 특별승급을 통해 우수급으로 복귀했다. 어려웠던 점은.

“올해 초 6년 만에 강급이었다. 지난 해 3월 낙차 때문에 어깨 연골 수술로 5개월 공백이 있었다. 적응 중에 또 낙차를 해 늑골골절로 2개월을 쉬었다. 잦은 부상으로 성적이 부진할 수밖에 없었다. 선발급은 몸 상태를 끌어올리는 과정이 됐다.”


-우수급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나.

“우수급 복귀이후 의욕이 생겼다. 선행훈련을 보강 하고 있어 선행을 염두에 두고 있으나 상황에 따라 강한 선행형 내지 강자를 인정하고 끌어낸 후 마크전환 노리겠다. 이 전략이 간간이 통하면서 자신감이 붙었다.”

곽훈신은 충북 옥산중학교 시절 마라톤 선수였다. 그를 눈여겨 본 체육선생님의 추천으로 미원공고 사이클부 특기생으로 입학했다. 마라톤 출신답게 중장거리 종목에 적응을 잘 하면서 입상을 하기 시작했다. 강진군청, 상무, 가평군청을 거쳐 스물 넷 이른 나이에 경륜훈련원 15기로 입문했다.


-자전거 인생 중 기억에 남는 경주는.

“2012년 3월에서 5월까지 선행 위주에 연속입상으로 특선급 승급 기회가 잦았다. 번번이 실패했으나 이 때 선행을 통해 득점을 올리는 재미가 제법 있었다.”


-훈련은 어떻게 하고 있나.

“충북 청주시 옥산면이 거주지라 미원과 거리 차 있어 개인훈련을 주로 하고 있다. 국가대표 장선재 선수의 추천으로 르몽드 자전거 트레이너를 활용해 과부하 훈련을 하고 있다. 본인이 효과가 있어 경륜선수들에게 전파했다. 장점은 동계기간, 우천시 날씨에 영향 없이 실내에서 100% 과부하 훈련을 해낼 수 있다.”


-경기가 끝나면 무엇을 하고 지내나.

“자동차를 좋아한다. 내 스스로 정비를 할 정도의 실력이다. 때로는 강원도 인제 서킷에서 자동차경주를 관람하고 있다.”


-그래서 별명이 ‘슈마허’인가?


“그렇다. 자동차경주와 경륜에서 오는 스피드를 광적으로 좋아한 탓인지 F1 황제 슈마허와 같다며 동료들이 붙여줬다. 나로선 영광스러운 별명이다.”


-일찍 결혼했는데 가족은 어떻게 되나. 아내와는 어떻게 만났나.

“아내(반소연, 30세)와 함께 아들(7세, 5세, 3세) 셋이 함께 살고 있다. 상무 시절 선임이었던 현 국가대표 정정석 코치의 소개로 당시 대학생이었던 아내를 만나 4년 연애 끝에 결혼을 했다. 특별한 프러포즈를 못했지만 교제 100일 때 장인어른이 돌아가셔서 일본까지 문상을 갔다 올 정도로 ‘이 여자는 내 여자’라는 확신이 들었다. ‘남편 뒷바라지하며 아들 셋을 키우는 아내에게 사랑한다’고 전하고 싶다.”


-전국구로 통할 만큼 친분이 두텁다고 소문나 있다.

“동료들이 그렇게 봐주어서 고맙다. 예전 83년생 동갑내기 모임은 있었으나 현재는 없어졌다. 그러나 평소 안부를 묻고 있을 정도로 친하다. 이외 개인적으로 김일규, 김성헌 고교 선배들이 본인 경주를 보고 모니터 해주는 사이이고 권성오, 최대용 선수 등이 친하다.”

곽훈신의 머리 속엔 자전거와 가족, 그리고 자동차가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가족을 중시한다. 좌우명도 ‘가족화목’이다. 페달을 밟을 때 가족을 한 번 더 생각하게 된다고 했다. 그는 또한 학구파이기도 하다.

“올 대학원 졸업을 앞두고 있다. 앞으로 선수생활을 마치고 나면 지도자의 길을 걷고 싶다. ‘경륜선수들의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에 대해 관심이 많다. 선수로서 겪은 것들을 학문적으로 연구해 후배들에게 돌려주고 싶다.”

연제호 기자 sol@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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