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인사이드] 재결성 밑그림 그린 젝스키스 ‘조심, 또 조심’

입력 2016-04-27 06:5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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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결성한 젝스키스는 향후 계획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반응을 보이고 있다. 사진제공|MBC

2년 전 재결성 논의 후 백지화
무한도전 출연 계기로 급진전
“예전 못지 않는 모습 보여줄것”

현재 연예계는 1세대 아이돌 그룹 젝스키스의 재결성에 대한 관심으로 뜨겁다. 1990년대 말 H.O.T와 라이벌 구도를 형성하며 소녀 팬들을 사로잡은 이들이기에, 과거 전성기 모습을 다시 볼 수 있을까하는 기대에서다. 여기에 YG엔터테인먼트의 수장 양현석과 멤버들이 극비리에 만난 사실이 알려지면서 팬들도 이들이 만들어낼 콘텐츠에 대한 호기심을 드러내고 있다.

MBC ‘무한도전’을 통해 재기의 발판을 마련한 젝스키스는 6월말 단독콘서트를 벌이고, 이후 16년 만에 새 음반을 발표하는 등 재결성 활동을 위한 ‘큰 그림’은 이미 그려 놨다.

이들은 향후 행보에 대해 비교적 구체적으로 계획을 세워놓았음에도 극도로 조심스럽게 행동하고 있다. 재결성에 대한 여러 사안도 멤버들끼리만 공유하며 주위 시선에 예민하게 반응한다. 매체를 통해 자신들의 계획이 일부 알려지더라도 “확정된 게 없다”라는 말만 되풀이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혹시 모를 ‘만약의 사태’를 걱정해서다.

사실 이들은 재결성에 대한 논의를 2년 전부터 해왔다. 정확히 2014년 여름, “짧았던 활동도 아쉽고, 팬들도 열망하고 있으니 다시 한번 해보자”라는 뜻을 모았다. 당시 god, 플라이투더스카이, S, 버즈 등 1990년대 후반 활동했던 가수들의 컴백 열풍이 조성되면서 이들의 생각도 구체화됐다. 하지만 “남들 다 하니 너희도 따라하냐” “추억 팔이”라는 이야기를 듣지 않기 위해 재결성에 대한 뚜렷한 명분을 찾기 시작했다.

그러나 재결성은 좀처럼 진행되지 않았다. 2년 동안 멤버들끼리 크고 작은 의견 대립이 이어지면서 누구도 먼저 재결성 이야기를 꺼내지 않았다. 그러던 중 ‘무한도전’ 출연을 계기로 “더 이상 시간만 지체하다가는 될 것도 안 된다”는 판단에 따라 ‘대의’를 위해 소의를 포기하면서 재결성이 급진전됐다.

지금 상황에서야 ‘무한도전’ 출연이 ‘신의 한 수’가 됐지만, 사실 이마저도 수포로 돌아갈 수 있었던 상황이었다. 이들은 ‘게릴라 콘서트’ 형식으로 모습을 깜짝 드러낼 계획에 따라 ‘비밀유지 계약서’에 서명하며 철저히 비밀로 부쳤다. 이 계약서에는 ‘방송 전 이 같은 내용이 알려지면 앞서 촬영한 분량을 모두 폐기하는 데 동의한다’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무한도전’ 게릴라 콘서트가 방송 일주일 전에 알려지면서 이들은 또 한번 좌절했다. 2014 년에 이어 또 한번 재결성이 전면 백지화될 수 있다는 우려와 상심이 커지면서 이들은 “말을 아끼기로” 했다. 또 멤버들 각자 소속사가 달라 그룹으로 활동할 때 주축이 될 회사 문제 등 세부적으로 조율할 부분을 해결하고 나서, 젝스키스의 재결성을 공식화하기로 했다.

젝스키스의 한 측근은 “무엇보다 멤버들이 재결성을 하고 나서 돈을 좇는 것이 아니라 전성기 못지않은 모습을 보여주려고 한다. 어렵게 모인 만큼 제대로 준비해 팬들 앞에 당당히 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정연 기자 annj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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