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훈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인터뷰에서 6년 동안 솔로로 지낸 것에 대해 “안 하는 것이기도 했고 못하는 것이기도 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가 어느 정도 있는 상태에서 활동을 시작했다. 한 작품 한 작품이 너무 소중해서 일에 시간을 올인하려고 했다. 또 군대에 가야하는 시점도 있었기 때문에 ‘연기할 때 후회를 남기지 말자’고 생각했다. 제대 후에는 대중 앞에 섰을 때 좋은 작품으로 인사드리고 싶은 마음이 컸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그렇게 쉼 없이 일하다 보니 연애에 있어서 시간이 그렇게 지난 줄도 몰랐다. 누군가를 만나고 싶은 의지가 다분한데도 불구하고 인연을 맺는 게 쉽지 않더라”며 “처음에는 연애를 안 하려고 했지만 지금은 못 하는 상황이 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연애를 향한 열망(?)과 적극적인 의지를 드러냈다. 이제훈은 “정말 연애를 하고 싶다. 지인에게도 ‘좋은 분 있으면 소개해달라’고 하고 있지만 다들 손사래를 치면서 ‘힘들다’고 하더라. 아무래도 내가 대중에게 알려진 사람이라서 상대가 부담스러워 할 수도 있는 것 같다. 남녀로서 만나고 또 소통하는 게 갈수록 어려워진다는 느낌을 받는 것 같다”고 고백했다.
필모를 돌이켜보면 이제훈은 작품에서도 참 여복이 없는 남자였다. 최근 종영한 드라마 ‘시그널’뿐 아니라 개봉을 앞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에서도 러브라인은 없다. 전작 가운데 그나마 멜로 느낌 물씬 나는 러브라인을 그린 작품은 미쓰에이 수지와 호흡을 맞춘 영화 ‘건축학개론’ 정도. 이제훈은 “일적으로도 이성과 인연이 없었다. ‘건축학개론’의 수지와는 10살이나 차이난다”고 밝혔다.
대리만족(?)할 수 있는 로코 작품을 제안하자 이제훈은 크게 환영했다. 그는 “로맨틱 코미디를 좋아한다. 나도 정말 하고 싶다”면서도 “그런데 계속 로코와 반대되는 작품을 선택하게 되더라. 나도 그 이유를 잘 모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제훈은 극 중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 홍길동을 연기했다. 그를 비롯해 고아라 김성균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5월 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