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③] ‘탐정 홍길동’ 이제훈 “나는 핵노잼…예능 조심스러워”

입력 2016-04-28 18:0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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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우 이제훈이 스스로를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정의했다.

이제훈은 28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진행된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 인터뷰에서 “평소에 예능을 즐겨보는 편”이라고 밝혔다.

그는 “즐거움과 재미를 느끼기 위해서 예능을 보는 것 아니냐. 그런데 내가 예능에 나오면 괜히 더 어색해지고 재미없어지지 않을까 싶었다. 재미없는 내가 예능에 나가는 게 독인 것 같았다”며 “대중에게 ‘나’라는 사람을 표현하는 부분이 어렵고 조심스러웠다. 그래서 점점 소극적이게 되더라”고 고백했다.

이제훈은 “그런데 굳이 폐쇄적으로 갇혀있을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이제는 시청자들이 작품은 작품대로 예능은 예능대로 받아들이는 것 같다. 그리고 의도적인 웃음과 재미보다는 자연스러운 모습을 기대하는 것 같다. 제작진 중에서도 ‘있는 모습’ 그대로를 봐주면서 재밌는 요소를 찾아가려고 하는 분들이 많아졌다”며 “대중이 나를 궁금해 하거나 반겨준다면 좀 더 편하게 마음을 내려놓고 다가가도 좋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는 “재미없는 캐릭터도 하나의 캐릭터가 될 수 있지 않을까”라는 기자의 말에 “지금 ‘핵노잼’ 캐릭터를 말하는 거냐”고 센스있게 받아쳤다. 그러면서 최근 작품 홍보차 각종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한 소감을 밝히기도 했다.

이제훈은 “최근 ‘냉장고를 부탁해’와 ‘런닝맨’을 찍었는데 즐겁게 잘 놀면서 촬영했다. 현장에서 열심히 만드는 제작진과 MC들의 노고에 정말 감탄했다. 그분들은 1시간의 분량을 위해서 최소 4~5시간 이상을 할애해서 발로 뛰고 노력하지 않느냐. ‘정말 예능은 아무나 하는 게 아니구나’ 싶었다”며 “괜히 어쭙잖게 ‘재밌는데 나도 더 해볼까’라는 마음으로 해서는 안 되겠구나 싶더라. 앞으로 나는 배우의 길을 더 열심히 걸어가려고 한다”고 털어놨다.

이제훈은 거칠지 않으면서도 비교적 자연스럽게 자신을 보여줄 수 있는 예능을 선호했다. 그는 “‘꽃보다 청춘’ 같은 프로그램도 좋을 것 같다”면서도 “‘라디오스타’ 같은 경우 나가면 내가 너덜너덜해질 것 같다”고 솔직하게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영화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탐정 홍길동이 20년간 해결하지 못한 단 하나의 사건을 추적하던 중 베일에 싸인 거대 조직 광은회의 실체를 마주한 후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작품. 이제훈은 극 중 불법 흥신소 활빈당의 수장이자 사립탐정 홍길동을 연기했다. 그를 비롯해 고아라 김성균이 출연하고 ‘늑대소년’ 조성희 감독이 각본을 쓰고 연출한 ‘탐정 홍길동: 사라진 마을’은 5월 4일 개봉 예정이다.

동아닷컴 정희연 기자 shine256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CJ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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