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DA:다] ‘태후’ 떠나자 ‘굿미블’…SBS 수목드라마의 기묘한 대진운

입력 2016-04-28 18:25:00
카카오톡 공유하기
프린트
공유하기 닫기

‘태후’ 떠나자 ‘굿미블’이…SBS, 기묘한 대진운

SBS가 또 웃지 못하고 있다. 자존심인 수목극이 아쉬운 성적을 보이는 탓인데 여기에 경쟁작과의 묘한 인연은 이들이 쓴웃음만 지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더한다.

그동안 ‘너의 목소리가 들려’를 시작으로 ‘상속자들’, ‘별에서 온 그대’, ‘용팔이’, 그리고 지난 2월 종영된 ‘리멤버-아들의 전쟁’(이하 리멤버)까지 SBS 수목극은 지상파 드라마를 선도하며 승승장구했다. ‘SBS 드라마는 수목극이다’라는 공식이 생길 만큼 방송사 역시 자부심도 강했다.

그러나 최근 공식이 깨지면서 SBS는 자존심에 큰 상처를 입었다. ‘리멤버’ 후속으로 방영된 ‘돌아와요, 아저씨’(이하 돌저씨)가 호평에도 초라한 성적을 기록한 채 씁쓸하게 종영됐다. 탄탄한 스토리에 호화 캐스팅으로 무장했지만, 경쟁작 KBS 2TV ‘태양의 후예’의 벽은 높았다.

여기에 SBS를 더욱 씁쓸하게 만드는 이유는 ‘태양의 후예’가 자사와 편성을 논의했던 작품이라는 점이다. 이런 상황에서 지성을 앞세운 ‘돌저씨’의 후속작 ‘딴따라’마저 고전하면서 SBS의 고민은 늘어가고 있다.

특히 ‘태양의 후예’가 떠난 자리를 꿰찬 작품이 MBC ‘굿바이 미스터 블랙’(이하 굿미블)이라는 점은 SBS에게 충격일 수밖에 없다. ‘굿미블’ 역시 지난해 SBS와 수목극 편성 논의 중이던 작품이었기 때문이다. 자사와 인연을 맺고 시청자와 만날 수 있었던 두 작품에게 패배감을 맛본 SBS로서는 웃을 수 없을 것이다.

한 방송관계자는 “정말 기가 막힐 것이다. 이렇게 꼬이기도 쉽지 않은데, SBS 입장에서 헛웃음이 나올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다른 방송관계자는 “SBS가 이번 일을 반면교사로 삼지 않을까 싶다. SBS가 잘 되고 있을 때 다른 방송사도 같은 입장이었다”고 이야기했다.

동아닷컴 홍세영 기자 projecthong@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사진|SBS·MBC



뉴스스탠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