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진영, 시즌 첫승 “박성현 연승 막았다”

입력 2016-05-0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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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진영이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차지하며 10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도자기로 만든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KLPGA

고진영이 1일 경기도 용인 써닝포인트 골프장에서 열린 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에서 시즌 첫 승을 차지하며 10개월 만에 우승트로피를 들어올렸다. 도자기로 만든 트로피를 들고 환하게 웃고 있는 고진영. 사진제공|KLPGA

KG이데일리 15언더파 우승

“잔인한 4월이 갔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고진영(21)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시즌 여섯 번째 대회인 KG이데일리 레이디스오픈(총상금 5억원)에서 시즌 첫 승을 신고하며 박성현(23·이상 넵스)의 연승행진을 저지했다.

고진영은 1일 경기도 용인시 써닝포인트 골프장(파72)에서 열린 대회 최종 3라운드에서 보기 없이 버디만 3개 골라내며 3언더파 69타를 쳤다. 합계 15언더파 201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동갑내기 김민선(21·14언더파 202타)의 추격을 1타 차로 뿌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고진영에게 4월은 잔인했다. ‘빅3’라는 평가와 달리 초반 부진을 거듭했다. 첫 대회에서 공동 9위로 무난한 성적표를 받았지만, 베트남에서 열린 달랏1200레이디스 챔피언십 기권, 삼천리 투게더오픈 공동 19위, 넥센 세인트나인 마스터즈 공동 17위로 체면을 구겼다.

고진영도 부진을 의식한 듯 첫날 공동선두로 경기를 마친 뒤 “빨리 4월이 지나갔으면 좋겠다. 뭘 해도 안 되는 것 같다”면서 한숨을 쉬었다. 2라운드까지도 우승에 대한 마음을 숨겼다. 그는 “우승하면 좋겠지만, 못해도 후회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잔인한 4월을 보낸 고진영은 5월의 첫날 거짓말처럼 우승트로피를 번쩍 들어올렸다. 그제야 속내도 털어놨다. 고진영은 “4월에는 우승보다 예선 걱정을 해야 했고, 경기가 생각보다 안 풀려서 힘들게 보냈다”면서 “우승이 모두 값지지만, 힘든 시기가 길었던 뒤에 나온 우승이라 느낌도 남다르고 의미가 더 깊다”고 기뻐했다. 그러나 긴장을 늦추지는 않았다. “우승으로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그러나 오늘 경기하면서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직은 가야 할 길이 멀다”고 각오를 더욱 단단히 했다.

10개월 만에 통산 5승째를 차지한 고진영은 우승상금 1억원을 추가하면서 시즌 상금랭킹 7위(1억3069만7833만원)로 뛰어 올랐다.

한편 3주 연속 우승과 올 시즌 4전 전승에 도전한 박성현은 이날 3타를 줄였지만 합계 5언더파 211타를 쳐 공동 19위에 그쳤다. 우승은 실패했지만, 상금랭킹 1위(3억9414만1667원)를 질주했다. 박성현은 5일부터 일본 이바라키현에서 열리는 일본여자프로골프(JLPGA) 투어 시즌 첫 메이저대회인 살롱파스컵 월드레이디스에 출전한다.

용인 | 주영로 기자 na1872@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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