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스볼 브레이크] 선두 두산 4연패…중간계투진이 불안하다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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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김태형 감독. 스포츠동아DB

선발진-정재훈·이현승 연결 계투 구멍
롯데전 스윕패…SK·NC 턱밑 추격 허용
윤명준·김강률 1군 복귀 제 역할 해줘야


선두 두산에 제동이 걸렸다. 두산은 8일 잠실 롯데전에서 11-17로 패하며 최근 4연패에 빠졌다. 가장 큰 문제는 시즌 전부터 거론됐던 불펜진이다. 물론 셋업맨 정재훈과 마무리 이현승이 버티고 있는 뒷문은 든든하다. 그러나 선발과 이들 사이를 연결해줄 확실한 중간계투가 보이지 않는다.


믿었던 윤명준-함덕주-김강률 이탈

두산은 8일까지 19승1무10패로 단독 1위다. 장원준∼유희관∼더스틴 니퍼트∼마이클 보우덴으로 구성된 막강 선발진이 큰 힘이다. 중간계투진도 개막 후 4월30일까지는 13홀드, 6세이브를 기록하며 승승장구했다. 그러나 팀이 잘 나가는 중에도 고민은 있었다. 정재훈의 짐을 덜어줄 필승조를 구축하는 일이다. 현재 두산 불펜에 ‘믿을맨’은 정재훈과 이현승 뿐이다. 특히 정재훈이 친정집에 돌아온 뒤 최고의 활약을 펼치고 있지만, 그는 15경기에 등판해 21이닝을 소화했다. 나이를 고려하면 시즌 초반 너무 많은 공을 던지고 있다. 두산 김태형 감독도 “(정)재훈이가 많이 던지고 있는데 지금은 어쩔 수 없다”고 씁쓸한 입맛을 다셨다.

김 감독의 말처럼 현재 마땅한 대안이 없다. 지난해 전천후 불펜요원으로 활약한 윤명준은 오른 어깨충돌증후군으로 스프링캠프에 불참했고, 아직까지 1군에 올라오지 못하고 있다. 함덕주는 지난 포스트시즌부터 크게 흔들리더니 올해는 9경기에 나가 방어율이 8.44점으로 부진하다. 기대를 모았던 김강률도 결국 2군행 버스를 탔다. 이현호, 오현택 역시 확실한 믿음을 주지 못하고 있다.


● 롯데전 3연패에 드러난 불펜약점

두산은 6일부터 잠실구장에서 열린 롯데와 주말 3연전에서 스윕패를 당했다. 6일과 7일은 타선이 침묵했지만 8일은 마운드가 무너졌다. 이날 타자들은 연패 탈출의 의지를 보여줬다. 1회초 선취점을 뺏겼지만 1회말 곧바로 김재환의 2점홈런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4회말 4-4에서 달아나는 1점을 뽑았다. 6회말 5-8에서 ‘계륵’으로 전략할 뻔 했던 에반스가 3점홈런을 때려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만들었다. 그러나 7회초 5점을 내주더니, 3점차로 격차를 좁힌 8회초 곧바로 점수를 내줬다. 9회초에도 실점은 계속 됐다.

두산은 5월 들어 주춤하면서 SK와 NC(이상 1게임차)의 턱밑 추격을 허용했다. 비단 지금 당장 순위의 문제가 아니다. 불펜진을 보강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매 경기 불안할 수밖에 없다. 그나마 위안은 윤명준이 2군 경기에 등판하면서 복귀 초읽기에 돌입한 것이다. 김강률도 어깨통증보다 투구밸런스의 문제가 더 컸기 때문에 날짜만 맞춘다면 콜업이 가능하다. 이들이 1군에서 제 역할을 해줘야만 두산은 안정적인 레이스를 펼칠 수 있다.

잠실 | 홍재현 기자 hong927@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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