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화 최진행. 스포츠동아DB
엎친 데 덮친 격이다. 끝없이 추락하고 있는 한화가 주포 최진행(31·사진)의 부상 이탈이라는 악재를 만났다.
한화 구단은 8일 수원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전을 앞두고 전날 경기 도중 다친 최진행의 1군 엔트리 제외 소식과 함께 ‘어깨 골절상’이라는 검진 결과를 전했다. 의학용어로는 ‘좌측 견관절 상완 골두 골절’이다. 풀어서 설명하면 왼쪽 어깨뼈와 위팔뼈를 잇는 관절(견관절) 부위인데, 위팔(상완) 쪽의 머리뼈(골두)가 부러진 상태(골절)를 말한다.
최진행은 전날 kt전에 6번 좌익수로 선발출장해 5회말 수비 과정에서 다쳤다. 박경수의 파울 타구를 잡기 위해 3루수 뒤쪽 파울지역까지 달려가다 함께 달려오던 유격수 최윤석과 충돌했다. 최진행이 먼저 엎어지며 펜스에 상체가 부딪쳤는데, 그 위로 최윤석의 몸이 덮치면서 허리가 심하게 꺾였다. 얼핏 보기에 마치 프로레슬링에서 선수가 허리꺾기를 당하듯 허리가 뒤로 심하게 젖혀져 허리 부위에 심각한 부상이 예상된 아찔한 사고였다. 최진행은 그 자리에 쓰러진 뒤 고통스런 표정으로 통증을 호소하며 일어나지 못했고, 결국 구급차가 그라운드 안까지 출동했다.
인근 아주대병원으로 이송된 뒤 MRI(자기공명영상) 검진을 한 결과 다행히 허리에는 이상이 없다는 진단을 받았다. 한화 구단은 “연휴 기간이라 일단 월요일(9일)에 서울에서 다시 한번 정밀 재검진을 받을 예정이다. 정확한 재활 기간과 복귀까지 소요되는 기간은 정밀 검진 후에 윤곽이 나올 것 같다”고 설명했다.
우투우타인 최진행으로선 부상 부위가 공을 던지는 오른쪽 어깨가 아니라는 점은 그나마 다행이지만, 왼쪽 어깨도 타격시에 강한 회전력이 필요하고 순간적인 힘을 써야하기에 복귀까지는 수개월이 걸릴 가능성도 있다. 최진행은 올시즌 규정타석에 미달됐지만 7일까지 타율 0.329(70타수 22안타), 1홈런, 9타점을 기록 중이었다.
한편 한화는 이날 최진행과 함께 포수 허도환을 1군 엔트리에서 말소하고, 포수 조인성과 투수 에스밀 로저스를 등록했다.
수원 | 이재국 기자 keystone@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