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시즌 7차례 등판에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왼쪽) KIA 김기태 감독은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올시즌 7차례 등판에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왼쪽) KIA 김기태 감독은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6차례 QS 불구 매번 패…“미안할 따름”

“감독으로서 참 미안하네요.”

KIA 에이스 양현종(28)은 올 시즌 7차례 선발등판했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방어율은 3.51로 나쁘지 않은데 1승으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8이닝 1볼넷 7삼진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에 울었다. 6차례 퀄리티스타트(QS)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중이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에이스를 보는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앞서 “감독으로서 (양)현종이에게 참 미안하다. 많이 위로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양현종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전패했고, 타자들은 총 17점(평균 2.43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양현종이 3점만 내줘도 ‘아이쿠, 졌구나’라고 생각할만큼 불안감이 조성된다. 이를 지켜보는 김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 점이라도 더 뽑아 에이스의 승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현종이가 등판하는 날이면 나도 위축된다. 밀어붙여야 하는데 평소보다 번트를 자주 대게 하는 등 작전도 많이 낸다. 다른 선수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 김 감독이 전날 8회에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린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 감독은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8회에도) 올렸다. 사실 (올라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뻔하다. 믿고 봐야 한다. 현종이는 잘 던지고 있다. 경험도 많은 투수라 잘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