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경기 무승’ 양현종 향한 김기태 감독의 안타까움

입력 2016-05-09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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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시즌 7차례 등판에도 아직 승리를 챙기지 못한 양현종(왼쪽) KIA 김기태 감독은 그에게 미안한 마음을 전했다. 스포츠동아DB

6차례 QS 불구 매번 패…“미안할 따름”

“감독으로서 참 미안하네요.”

KIA 에이스 양현종(28)은 올 시즌 7차례 선발등판했지만 아직 첫 승을 신고하지 못했다. 방어율은 3.51로 나쁘지 않은데 1승으로 가는 길이 멀기만 하다. 7일 고척 넥센전에서는 8이닝 1볼넷 7삼진 4실점(3자책)으로 완투패에 울었다. 6차례 퀄리티스타트(QS)로 이 부문 공동 1위에 올라있지만 승리 없이 4패만 기록 중이다. 잘 던지고도 승운이 따르지 않는 에이스를 보는 감독의 마음이 편할 리 없다. KIA 김기태 감독은 8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넥센과 원정경기에 앞서 “감독으로서 (양)현종이에게 참 미안하다. 많이 위로해달라”고 말했다. 올해 양현종이 선발등판한 경기에서 KIA는 전패했고, 타자들은 총 17점(평균 2.43점) 밖에 뽑아내지 못했다. 그러다 보니 양현종이 3점만 내줘도 ‘아이쿠, 졌구나’라고 생각할만큼 불안감이 조성된다. 이를 지켜보는 김 감독의 마음도 타들어갈 수밖에 없다. 한 점이라도 더 뽑아 에이스의 승리를 만들어주고 싶은 마음이 크다. 김 감독은 “현종이가 등판하는 날이면 나도 위축된다. 밀어붙여야 하는데 평소보다 번트를 자주 대게 하는 등 작전도 많이 낸다. 다른 선수들도 신경을 많이 쓴다”고 말했다.

에이스에 대한 믿음은 변함없다. 김 감독이 전날 8회에 양현종을 마운드에 올린 것도 그 연장선상에 있다. 김 감독은 “투구수가 많지 않아서 (8회에도) 올렸다. 사실 (올라갈 수 있겠냐고) 물어봐도 대답은 뻔하다. 믿고 봐야 한다. 현종이는 잘 던지고 있다. 경험도 많은 투수라 잘할 것이다”고 믿음을 보였다.

고척 | 강산 기자 posterboy@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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