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자체 “MICE를 모십니다”

입력 2016-05-12 05:4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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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서울, 中 인센티브 투어 대박
고양, 28일부터 국제로터리세계대회
160개국 외인 2만5000명 참가 기대

‘아오란 그룹 6000여명, 중마이 그룹 8000여명.’

얼마전 국내 관광업계를 들썩이며 많은 화제를 낳았던 중국 기업 단체포상관광(이하 인센티브 투어)들이다. 한번 방문할 때 몇천명씩 움직이고, 넉넉한 주머니 덕에 씀씀이도 남다른 인센티브 투어 같은 MICE 대형 이벤트를 유치하려는 지방자치단체의 경쟁이 뜨겁다.

인천시가 3월 아오란 그룹 임직원의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해 송도 치맥파티 등으로 많은 주목을 받았고, 서울시도 5월 초 중마이 그룹의 인센티브 투어를 유치해 한강변 삼계탕 파티 등의 프로모션 이벤트를 진행했다. 또한 28일부터는 고양시 킨텍스에서 국내 개최 단일 국제행사로는 가장 많은 해외 인원이 참여하는 ‘국제로터리세계대회’가 열린다.

기업회의, 인센티브투어, 컨벤션, 전시박람회, 이벤트 등을 가리키는 MICE는 미래전략산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관광산업 중에서도 직·간접 경제효과나 고용창출 등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이다. 특히 MICE 관련 관광객은 일반 관광객에 비해 1인 평균 소비액이 1.8배나 높다.

160개국, 2만5000명의 외국인과 국내 2만5000여명 등 총 5만명이 참여하는 고양시 ‘국제로터리세계대회’의 경우 5일간의 행사기간 동안 직접지출 1584억원, 생산유발효과 2985억원, 고용유발효과 1800명의 경제효과를 예상하고 있다.

관광은 물론이고 다른 산업에 미치는 영향도 크다 보니 대규모 인원이 참여하는 MICE 이벤트 유치를 위해 경쟁도 치열하다. 인천, 서울시가 잇따라 유치에 성공했던 중국 인센티브 투어의 경우 시장이 직접 현지를 방문해 유치를 위한 마케팅 활동을 펼쳤다. 고양 ‘국제로터리세계대회’는 한국관광공사 주도로 1999년부터 유치를 위한 준비를 시작해 한 차례 개최 실패를 거쳐 2007년 말 공식제안서를 접수하는 등 오랜 시간 공을 들여 성공을 했다.

한편, 지자체의 대형 MICE 이벤트 유치 성공에 대해 내실보다 참가인원이나 일회성 이벤트 등 겉으로 보이는 것에 집착한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번에 화제를 모은 치맥파티나 삼계탕 파티도 관광매출 증대와 같은 실질적인 효과 보다 ‘깜짝쇼’ 성격이 강하다는 비판이다. 이와 함께 숙박, 교통 등 대형 행사를 유치하는데 필수적인 관광 인프라의 확충도 시급한 과제로 떠오르고 있다.

김재범 기자 oldfield@donga.com 기자의 다른기사 더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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